[클리닉 탐방] 에코특수동물병원
상태바
[클리닉 탐방] 에코특수동물병원
  • 박예진 기자
  • [ 277호] 승인 2024.08.08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든 동물 편하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안전 최우선한 최소침습수술 1만건 넘어…특수동물 치과 등 종 특성 맞춘 케어시스템 운영

지난 2009년 개원한 에코특수동물병원(원장 김미혜)은 개, 고양이를 비롯해 고슴도치, 기니피그, 토끼, 거북이 등 30여종의 반려동물을 진료하는 특수동물 특화 동물병원이다. 우연한 기회로 특수동물 치료를 하게 됐다는 김미혜 원장은 이후 수많은 공부와 경험을 거쳐 특수동물 대표 병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최근에는 더 많은 특수동물 지식을 전파하고자 설립한 ‘특수동물의학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모든 동물이 평등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동물병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환자 위한 최소침습수술 주력

현재 에코특수동물병원은 총 23명의 의료진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전문화된 수술팀과 마취팀 인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술을 제공하고 있다.

김미혜 원장은 에코특수동물병원의 시그니처로 1만 건 이상 시행한 ‘최소침습 수술’을 꼽았다. 최소침습수술은 5g 소형 도마뱀부터 100kg 돼지까지 다양한 크기의 동물이 내원하는 특성에 맞춰 안전을 최우선한 수술이다. 

그는 “최소침습수술은 절개 부위를 최소화함으로써 출혈을 줄이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한 수술법이다. 특히 햄스터처럼 작은 동물의 경우 혈관이 실오라기처럼 돼 있어 수술 중 잘못 건드리면 사망할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출혈을 줄인 수술 덕분에 환자 예후가 매우 좋다. 햄스터의 경우 자궁축농증 수술이 15분 내 끝나고, 고슴도치 수술도 20분 안에 끝나는 등 수술 시간이 대체로 짧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술 직후에도 티가 거의 나지 않도록 피내 봉합을 진행하고 있다. 피내 봉합을 하면 한 달 후 쯤에는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에코특수동물병원은 빠른 수술로 마취 안전성을 높이는데, 풍부한 마취 경험과 실력을 갖춘 전문 마취팀이 마취 시작부터 수술 모니터링까지 철저히 관리하며, 수술 후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날 때까지 1:1 케어를 진행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동물들이 방문하는 에코특수동물병원은 동물들의 안전을 위해 각 층별로 종을 나눠 진료 중이다. 김미혜 원장은 “바닥을 기어다니는 뱀부터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까지 다양한 동물이 방문하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테리어를 했다. 개·고양이 수술실과 특수동물 전문 수술실을 별도로 구분했으며, 검사기기도 각 층마다 구비돼 있다”고 했다. 

 

정확한 진단 위한 문진표 작성 필수

진료를 할 때 보호자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김미혜 원장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보호자들에게 내원하기 전 환자 상황을 문진표로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그는 “진료와 수술, 약물적 치료 등은 다 도와드릴 수 있지만 누구보다 환자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보호자이기 때문에 보호자와의 소통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단순한 질병 문제가 아닌 행동적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환자의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간호사가 도와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코특수동물은 특수동물의 특성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자 거북이, 토끼, 뱀 등 특수동물 6종의 정보를 담은 팜플렛을 만들어 보호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팜플렛에는 해당 특수동물의 특징과 질병 체크리스트, 응급 상비약 등의 정보를 제공해 보호자들이 질병 초기에 병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양한 특수센터 설립 운영

에코특수동물병원은 내과와 외과를 비롯해 특수동물 줄기세포치료, 치과, 양한방, 피부과 등 다양한 특수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동물 종의 특성에 맞춰 케어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동물의 치아 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특수동물 치과를 따로 운영 중이다. 김미혜 원장은 “개, 고양이는 영구치가 나면 그 이상 자라지 않지만 기니피그, 토끼, 친칠라처럼 풀을 먹는 초식 동물들은 계속 치아가 자라 풀 건초를 먹지 않으면 치아가 갈리지 않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치아가 너무 많이 자라서 혀나 뺨을 찔러 음식을 못 먹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를 통해 특수동물 치과센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특수동물 진료 보급 위해 학회 설립

지난 5월 창립한 ‘특수동물의학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미혜 원장은 특수동물 진료에 대한 내용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특수동물 학문을 발전시키고자 학회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특수동물에 대해 공부할 때는 학회나 정보가 없어 외국에 나가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다. 현재 특수동물을 진료하고 있는 수의사들은 정해진 매뉴얼 없이 독학으로 공부한 케이스가 많다”며 “한국의 특수동물 시장을 발전시키고자 서울대 연성찬 교수님을 비롯한 많은 분야의 교수님들이 뜻을 모아 학회를 만들었다. 특수동물 진료시장이 발전한 외국처럼 국내도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특수 동물별로 디테일한 치료 매뉴얼을 학회 차원에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특수동물들 건강한 삶 도울 것

특수동물 양육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특수동물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동물병원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에코특수동물병원은 단순한 진료 및 수술 단계를 넘어 최첨단수술센터, 영양센터 등 다양한 특수센터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영양센터 설립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미혜 원장은 “음식 섭취를 제대로 못해 죽는 동물들이 많다. 특수동물의 영양학적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정확하게 보호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영양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직원을 교육할 때도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김미혜 원장은 모든 동물이 편하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자 특수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개, 고양이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특수동물도 항상 귀하게 대우하고 가족처럼 치료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 어느 동물이든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도 특수동물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본지 단독 인터뷰] 성제경(SNU반려동물검진센터) 이사장 “당초 취지대로 운영할 것....지켜봐 달라” 
  • SD동물의료센터 ‘암연구소 개소 기념 심포지엄’ 6월 22일(일) 건국대
  • 대구·경북 수의사들, 서울대 앞 서 ‘SNU 1인 릴레이 시위’
  • ‘경기수의컨퍼런스’ 7월 19일(토)~20일(일) 수원컨벤션센터
  • 특수동물의학회 ‘제2회 학술대회’ 6월 22일(일) 서울대 스코필드홀
  • 지역 ‘거점병원’ 타이틀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