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적으로 동물병원 세미나는 수의사를 대상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려동물 보호자를 위한 세미나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제공의 범위를 넘어 동물병원과 보호자 간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보호자 세미나 향한 열띤 관심과 호응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지난 7월 개원 36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충북 오송에서 보호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V Clamp’를 주제로 고난도 중증질환에 대한 내용이었음에도 전국 각지에서 참석해 100% 출석률을 기록했다.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으며, 참석한 보호자의 반려견 사진을 미리 받아 뱃지를 제작해 기념품으로 증정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중증질환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앞으로는 대외적으로 홍보를 강화해 전국적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수의영양학회 역시 지난해 11월 수의사 대상 컨퍼런스와 함께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 영양교실’을 진행했다. 1백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워 앞으로도 보호자 세미나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동물병원들은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세미나를 진행해오고 있다. 주로 사전에 제출한 질문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관심사와 필요에 맞춘 맞춤형 정보 제공이 주를 이룬다.
보호자 만족도 향상과 병원 브랜드 강화
보호자 입장에서 이러한 세미나는 반려동물 건강관리를 위한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용한 기회다.
동물병원 입장에서도 보호자세미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선 보호자와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최신 의료 정보와 기술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병원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보호자와의 장기적인 관계 형성과 재방문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병원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특히 SNS와 미디어를 통한 홍보는 전국적으로 병원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면 주변에 병원을 추천할 수도 있어 자연스럽게 신규 고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병원의 추가 수익 창출 기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세미나 자체는 무료로 진행되지만 세미나를 통해 병원의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추후 방문을 이끌기 때문이다. 당일 간단한 진단을 진행한 후 추가적인 검사나 수술이 필요한 단계로 평가되어 예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전문화된 주제와 랜선 강의로 진화 중
요즘 세미나는 주제나 난이도도 달라지는 추세다. 예전에는 응급처치법, 심폐소생술, 영양관리 등 일반적이고 건강 전반에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동물병원도 점차 전문화되고 보호자들의 관심 수준도 높아짐에 따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세미나 주제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임상 사례를 중심으로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도 진행한다.
형태도 달라져 랜선 세미나도 인기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앞으로 보호자 세미나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동물병원 입장에서도 보호자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병원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만큼 대외적으로 홍보하며 세미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