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에 이어 네이버페이도 펫보험 비교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비교서비스의 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펫보험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가입률은 1%에 머물러 비교서비스 도입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비판적 시각이 많다.
높은 수수료 대비 낮은 가입률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18일 여러 펫보험 상품들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펫보험 비교서비스’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 1월 자동차보험을 기점으로 시작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여행자보험에 이어 펫보험까지 확대됐다.
펫보험 영역에서는 카카오페이가 가장 먼저 비교서비스를 출시해 현재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총 4개 보험사가 입점해 있다.
서비스를 출시한 당시에는 펫보험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지키고 있는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이 입점하지 않아 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후 7월 29일 DB손해보험이 입점한 반면 1위인 메리츠화재는 여전히 입점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보험사가 보험 비교서비스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높은 수수료율과 수수료율 대비 낮은 가입률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의 경우 약 81만 명이 이용하고 있지만, 실제 보험 가입 인원은 약 7만 3천 명으로 10% 미만의 저조한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 입점한 보험사에 최소 3%에서 최대 3.5%의 수수료를, 해외여행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는 일괄적으로 9%의 수수료율 받고 있어 보험사 측은 높은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실제 대형 보험사는 플랫폼이 없어도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어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사업 참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특히 펫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이나 여행보험보다 더 가입률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비교·추천서비스로 얻을 이익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펫보험 시장 먼저 발전해야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지만 펫보험 가입률이 1%에 머무르는 한계가 있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예정된 시기보다 수개월 늦춰진 7월 비교·추천서비스를 도입했고, 네이버페이도 이르면 10월 도입 예정이라고만 일정을 밝힌 상태다.
펫보험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보험료 인하, 보장범위 확대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실제 보호자들은 “펫보험비가 사람 보험비보다 비싼데도 제한되는 질병이 많고, 보험료를 청구해서 받기 까다로워서 가입을 망설이고 있다”는 반응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의료수가가 정해져 있는 국민건강보험과 다르게 동물병원 진료비는 표준화된 가격이 없어 기준치를 정하기 어렵다”며 “보험사에서는 수익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 진료비와 수술비를 기준으로 보험금을 산정하기 때문에 보험금이 높아지고 보장 범위가 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병원비에 부담을 느끼는 보호자들이 많은 요즘 펫보험은 보호자들의 동물병원 내원률을 높여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동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라도 제도적 개선과 보험 서비스 개선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