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입지 선정기준 “주변 병원과 윈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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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입지 선정기준 “주변 병원과 윈윈한다”
  • 박예진 기자
  • [ 283호] 승인 2024.11.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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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병원끼리 또는 대형병원과 상생 추구…지역 병원간 긍정적 이미지 구축도 중요해

동물병원 개원 시 입지는 병원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때문에 원장들은 다양한 입지 조건을 비교하고, 최적의 위치를 찾아 최종 개원지를 결정한다. 특히 개원 전 주변 상권에 대한 분석은 필수적인데, 주변에 동물병원이 없는 위치를 선호했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주변의 동물병원을 자기 동물병원의 홍보 전략으로 이용하기 위해 오히려 기존 병원 근처에 개원하는 등 입지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전문병원 및 대형병원과 공생 전략

최근 특화된 임상 분야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전문병원에 대한 보호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문병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우선 전문병원은 하나의 임상 서비스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다른 임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과 경쟁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다양한 임상 전문병원이 몰려있는 지역에 개원하면 기존 병원 보호자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서로 상생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청담동의 경우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가까운 거리에 치과, 안과, 피부과, 한방재활, 고양이 등 각기 다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병원들이 몰려 있다.

이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각기 다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보호자가 내원하는 길에 다른 전문병원 간판을 보고 그 병원을 갈 수도 있어 실제로 홍보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대형병원 주변에 전문병원을 개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형병원의 경우 위중한 상태의 동물들이 많기 때문에 안과, 피부과, 치과 등의 서비스가 전문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할 수 있다. 따라서 대형병원 근처에 전문병원을 개원해 비교적 가벼운 시술 및 수술을 진행하고, 1차 병원에서 해결이 불가능한 수준의 질병은 근처 대형병원으로 리퍼를 보낸다면 서로 상생하며 병원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긍정적 이미지 구축된 지역 선호

같은 지역에서 운영 중인 동물병원들은 공동으로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보호자들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다.

분당에 동물병원을 개원한 A 원장은 “H이차동물병원과 24시L동물병원 등 분당을 대표하는 대형동물병원들 덕분에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이를 이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분당에 개원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보호자에게 긍정적인 인식이 있는 지역은 다른 동물병원에도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동물병원들이 주변 병원과 협력해 지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도 병원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사거리에 밀집해 있는 대형병원들 중 24타임즈동물의료센터(공동원장 양철호·이진우·이종석)는 ‘지역 병원들과 서로 부족한 부분은 채우며 협력해 나가는 병원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며 지역 병원들과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양철호 원장은 “‘지역 내 가장 선도적인 병원이 되겠다’거나 ‘1등 동물병원이 되겠다’는 목표보다는 주변 병원들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좋은 관계를 맺고 서포터즈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동물병원은 과포화 상태로 대부분의 지역에 많은 병원들이 포진해 있다. 따라서 동물병원이 없는 지역을 찾기보다는 주변 환경을 고려해 서로 윈윈하면서 자기 병원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개원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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