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지희(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원장이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가 지난 4월 28일 SCIE급 국제 학술지인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공식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지역 내에서 분리된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FCV)의 전체 유전체를 분석한 것으로 고양이 질병 연구와 백신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FCV는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전신 질병까지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다. 최근에는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가 보고되면서 보다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백신 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FCV의 일부 유전자만 제한적으로 분석해 왔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임상에서 채취한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전체 유전정보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치명률이 높은 ‘치명성 전신형 FCV’ 의심 사례에서 ‘타일링 RT-PCR 기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을 활용해 전체 유전체를 빠르고 정확하게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고양이 질병 연구의 큰 기술적 진전을 보여줬다.
손지희 원장은 건국대 김정현(수의내과학) 교수와 이동훈(수의특수동물의학) 교수의 지도로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전체 유전체 분석 결과, 국내 고양이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들은 글로벌 주요 분류군 중 하나인 Genogroup I(GI)에 속하지만, 기존 국내에 보고된 2014년 분리주와는 상당히 다른 독립된 유전적 가지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에서도 독자적인 변이형이 존재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또한 기존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가 실제 감염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화항원 부위(aa 445-451)의 높은 유전적 변이도 확인됐다.
이 결과는 향후 백신 개선의 필요성과 함께 지속적인 유전체 감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손지희 원장은 “이번 연구는 임상 샘플로부터 직접 FCV 전체 유전체를 확보하는 신속하고 정확한 방법을 제시한 논문”이라면서 “향후 치명적 FCV 감염의 조기 감지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VIP동물의료센터는 이번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 반려동물 의료 수준 향상과 질병 예방 연구에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