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동 내 적절한 개원 부지 없어…개발 착공 2029년으로 신중한 접근 필요해

1.동물병원 개·폐업 현황
행정안전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강서구 가양동은 2003년부터 동물병원이 개원하기 시작해 2025년 1월 31일 기준 총 7개소가 개원, 이 중 3개소(43%)가 문을 닫고, 현재 4개소(57%)가 개원을 유지하고 있다.
2. 동물병원 영업기간 및 생존율
강서구 가양동 내 동물병원 평균 영업기간은 8.5년으로 서울시 전체 평균(8.5년)과 동일하고, 강서구 평균(9.4년)보다는 짧다. 3개 행정동 중 가양2동의 평균 영업기간이 10년으로 가장 길었으며, 가양3동의 경우 개원한 동물병원이 아예 없어 기간이 측정되지 않았다.
최장 영업기간은 22년으로 2003년 개원한 동물병원이 현재까지 운영 중이며, 2013년 2월 28일에 개원해 다음해 10월 1일 폐업한 동물병원이 약 1년 7개월로 가장 짧았다.
3. 상권분석
가양동은 서울 서부의 교통 요충지 중 하나로 지하철 9호선 중미역, 가양역, 양천향교역과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가양대로 등 광역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월드컵대교나 가양대교를 건너면 상암동, 망원동으로도 손쉽게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도 우수하다.
1980년대 진행된 가양 도시개발사업으로 많은 아파트 단지가 건설된 가양동은 해당 시기에 지어진 중대형 아파트 단지와 공공임대 아파트가 혼재된 주거 위주의 지역이다.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소형 오피스텔 공급도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식당, 카페 등 생활형 업종이 많이 입점해 있으며, 가양1동은 겸재정선미술관을 비롯해 서울 식물원 LG아트센터,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 등 대규모 녹지공간과 문화시설이 위치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가양동에서 영업 중인 4개소의 동물병원 중 3개소의 동물병원이 가양2동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모두 소형 동물병원으로 24시간 의료서비스와 특화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은 한 개소도 없다.
4. 인구분석
가양동은 주거지역 57.7%, 직장오피스 18%, 주거상업 8%, 주거공업 7.7%, 기타 6.3%, 상업지역 2.3%로 구성된 주거 위주의 상권이다.
가양동 유동인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고객은 60대 이상 여성이며, 60대 이상 남성과 30대 여성이 그 뒤를 이었다.
해당 상권에서 운영 중인 동물병원의 주요 내원 고객 비중은 50대 여성이 가장 높았으며, 30대와 60대 이상 여성의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요일별 동물병원 내원율을 살펴보면 토요일 내원 비중이 가장 높고, 금요일, 월요일, 일요일, 화요일 순으로 내원 비중이 높았다.

5. 임대 시세 및 건물 분석
2024년 4분기 가양동의 1평(3.3㎡)당 건물 평균 임대료는 12만 3천 원으로 서울시 평균 임대료(13만 7천 원)와 강서구 평균 임대료(13만 원)보다 저렴하다.
가양동의 경우 행정동별로 임대료가 천차만별로 가양1동은 1층 17만 9천 원, 1층 외 24만 6천 원 선으로 강서구 내 최고 임대료를 기록한 반면 가양2동은 강서구에서 가장 저렴한 6만 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6. 주요 개발 현황
가양동 CJ공장부지 업무복합시설 개발사업이 2020년 부지 확보 이후 5년 만인 올해 공사를 시작했다.
해당 사업은 가양동 92-1 일대의 CJ 공장부지에 업무 및 판매, 문화시설 등이 어우러진 업무복합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9만 3,683㎡ 대지면적을 총 3개 구역으로 나눠 지하 7층에서 지상 14층 높이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1구역에는 지하 7층에서 지상 11층 높이의 업무 판매시설이 들어서며 ‘스타필드 빌리지’가 입점한다. 지역 상권의 커뮤니티형 공간이 조성되는 빌리지에서는 아카데미, 키즈 콘텐츠, 헬스케어 등의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2구역과 3구역에는 지하 5층, 지상 14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 및 근린 생활·문화·집회시설이 조성된다. 준공은 4년 후인 2029년 8월로 완공 시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과 지하통로로 연결될 예정이다.
오는 7월 말에는 이마트 가양점 부지 개발사업이 착공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가양점 개발사업은 가양동 449-19번지에 지식산업센터 및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2029년 상반기 준공을 예상하고 있다.
7. 상권 분석을 마치며
가양동은 개원 지역으로 인기가 많은 지역은 아니다. 지금까지 7개소가 개원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중 2개소가 폐업 후 재개원한 것이어서 실제 개원한 동물병원은 5개소에 불과하다. 특히 인근에 더 좋은 조건의 지역이 많은 만큼 개원 입지로서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가양동에서 운영하는 동물병원은 모두 소형병원으로 24시간 진료와 특화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이 없지만 가까운 등촌동, 상암동, 망원동 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24시간 병원이나 전문병원을 개원하더라도 큰 메리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원을 할 적절한 위치가 없다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다. 가양1동의 경우 강서구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싸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가양2동의 경우 이미 3곳의 병원이 좋은 위치를 선점해 운영하고 있어 차별화된 서비스 없이 개원한다면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가양 3동은 많은 아파트 단지가 자리하고 있어 마땅한 개원 부지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현재 가양동에는 CJ공사부지 업무복합시설과 이마트 가양점 개발 소식이 있지만 두 사업의 착공 시점이 2029년인 만큼 가양동에 개원을 고려한다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