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춘기(24시부천이지동물의료센터) 원장이 한국수의재활학회(이하 KSVR) 신임회장으로 추대돼 오는 6월 15일(일) ‘2025 제1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10월 28일 진행된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최춘기 회장은 “재활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수의재활 영역도 더욱 확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Q. 회장 취임 소감은
KSVR로 활동을 시작한 2016년부터 약 8년간 부회장으로서 실무를 담당해왔던 만큼 회장으로 선출된 데 대해 큰 감사를 전한다. 20명 정도의 소규모 연구회로 시작해 정식 학회로 출범하고, 회원이 150명 정도로 늘어나는 등 재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부회장으로서 진행했던 실무 경험을 토대로 KSVR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회무 및 사업 추진 방향은
수의재활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그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자 한다. 반려견의 수명이 증가하면서 노령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노령 환자의 경우 골관절,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위험 부담이 높아 수술을 못 할 때가 많다. 또한 심장병, 당뇨 등 복합질환을 앓는 경우도 많아 재생치료 및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기존의 재활치료뿐만 아니라 줄기세포, 엑소좀 등 동물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재생치료 영역까지 재활치료의 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신체적인 고통을 줄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던 이전과 달리 치매, 인지장애 등 뇌신경에 문제가 생겨 정신적인 질환이 발병했을 경우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춰줄 수 있는 재활치료도 연구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반려견 스포츠 재활 등 운동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활동도 구상 중이다. 그동안의 재활은 식사, 배변, 걷기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였다면, 앞으로는 운동 활동의 개선을 위한 재활 치료를 통해 운동 신체 능력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스포츠 의학을 수의재활에도 접목시키고 싶다.
Q. 신임 임원진 구성은
이사회를 통해 대구 24시범어동물의료센터 박성균 원장과 부산 24시더휴동물의료센터 문희섭 원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지방에서도 재활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임원이 필요했는데, 마침 대구와 부산지역 이사가 없어 두 원장이 이사진에 합류했다.
Q. 올해 학술활동 계획은
KSVR은 출범 첫 해부터 해외 연자 초청 컨퍼런스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기존에는 해외 연자들만 초청해 강의를 진행했는데, 오는 6월 15일 개최되는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국내 수의사들의 재활 증례를 소개할 수 있는 학술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KSVR이 자리잡는 지난 8년 동안 병원마다 많은 케이스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양한 지식을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재활의 경우 다른 분야와 달리 실습이 대부분이어서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재활 치료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오프라인 핸즈온 코스도 만들어볼 계획이다.
Q. 재활학회 비전과 목표는
재활의 경우 외과, 내과 같은 필수 임상은 아니기 때문에 비주류로 취급받아 왔지만 최근 재활을 요구하는 보호자들이 늘어나면서 재활에 관심을 갖는 수의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재활치료가 반려동물의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만큼 주류에 포함될 수 있도록 재활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10개 수의과대학 중 재활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대학은 없다. 국내 수의과대학들도 재활과목을 필수로 신설해 수의재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동물보건사들이 들을 수 있는 국내 수의재활 PT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동물병원마다 운영하는 시스템이 달라 아직 재활에 대한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만큼 재활치료를 접목하는 수의사나 동물보건사들에게 재활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PT를 제작해보고 싶다.
Q. 회장으로서 앞으로 포부는
지난해 SOCRA 인증 임상 연구 전문가(CCRP) 프로그램 Laura Holtz 회장과 재활 국제학술행사 개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국내 시장은 아직 재활시장이 작아 발전할 수 있는 나라들과 교류해 재활의 영역을 확장하고 싶다. 이전에는 미국이나 유럽 등 강국에서 수의 지식을 배웠다면 이제는 국내 수의학 수준도 많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국가 간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볼 계획이다.
또한 재활의 영역이 확장되고 체계가 잡힌다면 추후에는 재활전문의 과정에 대해서도 논의해보고 싶다.
아직도 수술 후 운동 재활을 하면 안된다고 보호자에게 설명하는 수의사들이 있는데,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싶다. 재활치료는 빨리 시작할수록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는 재활치료 후 긍정적인 차도를 보인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에게도 재활은 매우 중요한 치료로서 움직이고 뛰는 운동 재활이 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더 많은 수의사들이 재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