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강] 김광식 원장의 동물행동학①
상태바
[임상특강] 김광식 원장의 동물행동학①
  • 개원
  • [ 66호] 승인 2015.10.22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물병원에서 동물행동학이 왜 필요할까?
 

동물병원에서 동물행동학이 왜 필요할까?
왜냐하면, 동물행동학은 동물병원에서 과거에도 현재에도 또한 미래에도 필요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저 역시 예전엔 나름의 방식으로 보호자들과 상담하고, 가끔은 강요하고 강제한 적이 있었지만, 2007년 동물행동학에 입문하면서부터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일단 강아지의 발달시기 중 결정적인 기간(생후 14~16주 이내)이 지나고 나면, 개를 어떠한 관계나 상황 자극에 대해 사회화시키는 것(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은 어렵게 된다.
강아지 시절의 활발한 사회화가 없다면 일부 경우에서 그 개의 삶과 죽음이라는 큰 차이를 발생하기도 한다. 수만 마리의 개들이 매년 행동문제로 안락사(본인은 살처분이라 주장하고 싶다)를 당한다.
이러한 문제들의 대부분은 예방 가능한 것이었지만, 이것이 개를 죽음으로 이끄는 가장 큰 이유이다.
또한 사회화 되지 않은 개와 함께 사는 경우, 그 개나 가족 모두가 고통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다.
경제적인 논리로 풀어보자면, 개는 1년 이내에 40% 이상이 첫 분양받은 곳에서 다른 곳으로 보내진다고 한다(2005년 미국상황).
그리고 그 다음의 현실은 실로 처참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도권에서만 하루에 140마리 이상이 버려지고, 매년 수만 마리의 개가 행동문제로 안락사를 당한다. 단순 계산으로 하루에 140마리면, 한 달이면 4,200마리, 1년이면 50,400마리.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주된 원인은 개의 사회화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적절한 사회화와 예방차원의 교육만 제공되었다면, 더 많은 수의 개가 우리 주변에서 행복하게 살아있었을 것이다. 
만약 이 들 중에 10%만 구할 수 있다면, 한 달이면 400여 마리, 1년이면 5,000여 마리, 이들이 10년간 누적된다면 275,000마리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들이 사라지지 않고 7년(평균수명의 1/2) 정도만 살아남는다 해도 단순히 먹는 사료(1달 10,000원) 값만 한 마리당 840,000원이나 된다.
여기에 1년간 안락사 되지 않고 살아남는 5,000여 마리를 곱하면 4억2천만원, 이것이 10년간 누적된다면 대략 231억원 정도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한다.
여기에 심장사상충, 백신비만 추가(대략 1년에 15만원)해도 다시 대략 300억원 정도, 실로 어마어마한 경제적 가치가 발생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단지 10%만 계산한 결과이다. 
그러나 개들이 그들의 집안에 살아남아 있어야 이러한 경제적인 부가가치가 발생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모든 개가 동물병원을 찾는 환자는 아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의 질병을 고쳐달라고 스스로 병원 문을 열지도, 물론 병원비를 지불할 능력도 없다. 그 개가 그 집에 가족의 일원, 자식처럼 길러졌을 때에만 우리들의 고객이 되는 것이다.
여러분의 병원에서 강아지 시절 예방접종을 5차까지 꾸준하게 받아 왔던 개들의 1년 후 추가 재접종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고 있는가. 미국의 경우 60% 정도 된다고 한다.
과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통계를 잡아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10% 초반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리 병원 내 전자차트로 Reminder를 진행한다 한들 소용이 없다. 왜 일까? 이유인 즉, 그 개가 그 집에 없기 때문이다. 그 개가 가족(동물)으로서 길러지지 않고, 옆집, 친구집, 시골집 또는 로드킬, 안락사를 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1년 뒤 그 개가 그 집에서 사라진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그 개의 주인이 또는 개에게만 문제가 있어서일까? 저는 바람직한 반려동물문화가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더 단순화 하자면, 사회화 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화는 누가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야 할까?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애견 판매업자가, 아니면 번식업자? 아니다. 반려동물에게 어렸을 때부터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 바로 여러분이다. 일선에서 직접 그들과 접촉하는 수의사들이 누구보다 이 일에 앞장을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여러분들이 앞장 서 이러한 일들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앞으로 반려동물관련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다가 올 것이다.
한정된 파이 조각을 나눌 것에 목숨 걸지 말고, 새로운 파이를 만들고 가꾸는 것에 투자하자.
처음으로 분양받은 개가 그 집에 1년까지만 살아남는다면, 그 개는 15년 이상 그 수명을 다할 때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거의 100%에 가까워진다.
개(고양이)들이 가족의 일원으로서 자식처럼 길러져야 피부질환도, 안과질환도, 치과질환도, 그 밖에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의학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이 가족처럼 자식처럼 길러지기 위해서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동물병원을 첫 방문했을 때부터 강아지 또는 어린 고양이와 그들의 보호자에게 동물을 기르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고, 어떻게 길러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 지를 바르게 알려주는 것이다.
바로 보호자 교육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먼저 동물행동학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투자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제가 나름대로 정한 추천도서 한 권 쯤은 반드시 읽어보기를 바란다.
저는 이러한 보호자 교육을 위해 한국동물병원협회 HAB 사업단을 꾸렸고, 가장 중점을 두었던 사업으로 바람직한 반려동물문화를 이끌어 갈 반려견 예절교육강사를 양성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이제 14분의 한국동물병원협회 인증 강사분들이 있다. 이들과 친해지시기를 바라며, 이들이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반드시 수강하기를 바란다. 11월에 이와 관련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꼭 시간을 내 수강하시기를 바란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2000년대 초반 임상수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보수교육이 서울시 수의사회와 한국동물병원협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이후로 10여년이 지났다.
이로 인해 현재 대한민국 수의사의 질적인 향상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마찬가지로 요즘은 개를 기르기 매우 좋은 환경이 되었다. 국민들의 전반적인 문화수준도 높아졌고, 소득수준 또한 높아졌다. 반려동물을 기르기 위한 좋은 책들도 여러 권 출간되어 있다. 꼭 한 권씩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물론 제 책도 함께.
다음 칼럼에는 병원 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Puppy Wellness 프로그램(퍼피 파티, 퍼피 클래스, 백신프로그램과 함께 진행하는 테크니션 수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추천도서>
『당신의 몸짓은 개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패트리샤 멕코넬, 신남식, 김소희 옮김, 에피소드
『개에 대하여, 고양이에 대하여』 -스티븐 부디안스키, 이상원 옮김, 사이언스 북스
『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소피아 잉, 최윤주, 김소희 옮김, 페티앙 북스
『개를 춤추게 하는 클리커 트레이닝』 -카렌 프라이어, 김소희 옮김, 페티앙 북스
『애견의 심리와 행동』 -미쯔꼬시 미나, 김환 옮김, 그린 홈
『강아지 칭찬 트레이닝』 -야자키 준, 송소영 옮김, 삼호미디어
『애견 행동문제 가이드』 -이안 던바, 이종세 옮김, 도서출판 맑은 샘
『비포 & 애프터』 -이안 던바, 이종세 옮김, 도서출판 맑은 샘

 

주요기사
이슈포토
  • “진료비 고지 안하면 동물진료업 정지?”
  • 동물병원 자사몰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수술실 CCTV 설치 ‘초읽기’ 동물병원도 예의주시해야
  • “업무규정 어겨도 참으라고??”
  • 메디코펫, 수의사가 만든 영양제 수준 '데일리 덴탈 바'
  • 반려동물 특화된 '사료관리법' 용역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