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행동학⓺] 개의 사회적 계급제도(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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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행동학⓺] 개의 사회적 계급제도(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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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72호] 승인 2016.01.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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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지식 근거로 개 평가하는 것은 문제

다음은 늑대의 행동을 잘 아는 다수의 전문가에 의한 반대의견을 인용한 글이다.

에릭 클린함마 박사 Eric Klinghammaer, Ph.D 동물행동학자. 퍼듀대학 명예교수
나에게 있어서 알파 롤이라고 하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사람이 개에게 그것을 실시하는 상황은, 늑대가 높은 지위의 늑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복종하는 상황과 일치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가 키우고 있는 늑대에게도 실시하지 않는다.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늑대끼리의 지배적 공격의 난폭함은 결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배의 확립은 몇 번이고 대립을 거듭함으로써 차차 복종하여 도망가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상대 늑대에게 납득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다.
만일 내가 사람 손에서 키워졌으나 나를 모르는 늑대를 물리적으로 지배하려고 한다면 그 늑대는 도주하든가, 만일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내 손은 엄청난 일을 당하게 될 것이다.
늑대와 개 사이에는 상당히 큰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늑대에 관한 지식을 근거로 개를 평가하는 것은 문제를 일으킬 뿐이다.

켄 맥코트 Ken McCort 브리더, 켄넬 오너, 트레이너, 행동카운셀러
나는 개가 아니며, 개라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태반을 먹지 않고, 분변위에서 구르지도 않는다. 소변 냄새를 맡는다든가 얼굴을 핥지도, 보통의 개가 할 만한 것도 하지 않는다.
외국어를 조금 할 수 있다고 해서 그 나라 사람이 같은 국민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개의 행동을 조금 흉내냈다고 해서 우리들이 개와 비슷한 존재가 될 수는 없다.
그런 방법을 취함으로써 얻어지는 유일한 이점(?)은 개가 거칠게 다루어도 그것을 용인해도 된다는 것 뿐이다. 그러나 내가 본 바로는 일반적으로 개나 늑대는 이러한 규율을 쓰지 않는다. 사실 늑대의 경우 서혜부를 보이는 행동은 위협이나 싸움에서 낮은 지위의 늑대가 우위에 있는 늑대를 안심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하는 행동이다.
나 자신도 8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는데, 그들이 다른 개를 누르고 있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어미 개가 강아지를 이유시키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강아지를 누른다는 것은 자주 듣는다. 그러나 늑대든 개든, 많은 어미들은 강아지를 이유시키는데 힘을 사용하기 보다는 회피하는 방법을 더 많이 쓴다. 어미 개나 어미 늑대가 4~6마리 혹은 더 많은 자손을 어떻게 하면 한꺼번에 누를 수 있을까?
무리의 리더는 물리적으로 다른 개체를 지배하기보다는 재산(소유물이나 영역)을 관리한다. 우리의 친구인 개를 누르거나, 목 근육을 꼬집거나, 거칠게 다루거나 하는 어리석은 방법이 아닌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레이 코핑거 박사 Dr. Ray coppinger 햄프셔대학 생물학 교수, 「Dogs」의 저자
진화의 정도로 볼 때 늑대가 개의 선조라고 하여 개가 늑대라거나 늑대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침팬지와 인간은 침팬지와 비슷한 공통의 선조를 가졌고, 개와 늑대는 늑대와 비슷한 공통의 선조에서 진화해 왔다. 그러나 인간은 침팬지와 전혀 다른 사회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어린이에게 신발 끈 매는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모든 영장류가 그렇게 한다고 하여 어린이를 붙잡아 바닥에 던져 자신의 소변을 뿌리고, 우선 자신이 지배자인 것을 가르치라고 해도 사람은 솔직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알파 롤에서 개를 지배한다는 개념은 이것과 같은 것이다.
늑대가 지배적 행동을 하는 것은 교배상대나 음식 등 중요 자원을 경쟁상대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이며, 결코 다른 늑대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지배란 상대로부터 공포반응이나 동작정지 반응을 유도하는 위협이다. 복종이란 격렬한 위협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기의 동작 패턴이 억제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동물은 놀이로부터 다양한 것을 학습한다. 사회적 놀이 중에는 서로 사회적 지위를 양보하는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배적 개체가 복종적 역할을 연출하기도 하고, 반대로 복종적 개체가 지배적 연출을 하는 경우도 있다. 놀이는 그 계급에 상관없이 사회적 게임에 참가해도 좋은지 어떤지를 서로 확인해가며 실행되고, 각각의 파트너는 게임의 규칙을 학습하는 동시에 틀려도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하는 것이다.
누구라도 자신의 개가 결코 사회적 계급제도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만일 개가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들은 언제나 어떻게 하면 우위에 설까를 생각하며 지내게 될 것이다.
놀이행동은 우열순위의 문제를 회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놀이 중에서 개는 게임의 규칙을 학습하려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여러분이 개에게 가르치려고 하는 것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개는 늑대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도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개는 사회적인 동물로 관찰하고 생각하고 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물론 늑대와 같은 조상으로부터 진화한 동물이기는 하지만, 또한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늑대의 행동들이 요소요소마다 존재하기는 하지만, 개는 늑대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사람들과 같이 살기 위해 우리들을 찾아온 자연의 선물이다. 그러니 더 잘 돌봐야 하지 않을까?
현재 지구상 척추동물의 97%가 가축이라고 한다. 우리는 고대의 개를 키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다른 동물들을 가축화하는데 성공하였고, 그 혜택을 현재까지 누리고 있다. 우리가 현재 음식으로 제공받는 닭과 돼지, 소의 숫자만 헤아려도 가능한 수치이다. 개 역시 우리와 함께 사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자신들의 진화를 성공시켰다. 현재 늑대는 30만 마리 정도로 멸종보호 1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개의 수는 통계가 잡히질 않는다. 많게는 인간 수의 1/5, 적게 보아도 1/10은 차지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개와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이다.
“진화는 현명하고 똑똑한 개체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변화할 줄 아는 능력”이라는 찰스 다윈의 말을 맺음말로 대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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