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반려동물 ‘입양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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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반려동물 ‘입양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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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80호] 승인 2016.05.1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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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예산 확보 난항 … 등록제보다 동물보호소 운영변화 절실

전국의 동물보호센터가 예산부족에 시달리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시의 경우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동물보호센터의 유기동물이 증가하면서 운영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유기동물이 센터에 오면 키트검사, 질병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는 데, 유기동물 수가 증가하면 검사비용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유기동물 수의 증가로 동물보호센터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한계치에 달해 대전시는 새로운 장소를 물색 중에 있지만, 아직도 동물보호센터를 혐오 시설로 여기는 일부 주민들로 인해 이전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는 상황이다.

동물보호센터의 운영비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운영 인력이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동물병원 운영 경험이 있는 수의사나 반려동물 관련 단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지만, 자원봉사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동물보호 및 관리를 하지 못해 오히려 유기동물을 학대하고 있다는 오명을 입는 사례도 있다.

고양시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지자체 예산을 포함한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14년부터 동물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고양시는 얼마 전 유기된 고양이가 동물보호센터에서 구더기에 들끓다 죽은 사례가 알려지면서 유기동물을 학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렇게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호소들이 유기동물의 증가로 예산 부족과 함께 운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늘어난 유기동물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유기동물 수가 8만여 마리라고 발표했지만, 수의계에서는 실제 유기동물 수는 그 이상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거리를 방황하는 동물, 길에 치여 죽음을 맞는 동물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유기동물은 그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유기동물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동물보호소 자체를 꺼리는 반려인들의 분위기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유기견은 고통과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방법으로 포획 구조해 관할 자치구 지정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10일이 지나도 보호자를 만나지 못 하면 인도적 처리를 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인도적 처리를 하는 유기동물 수가 절반 이상에 달할 정도로 안락사의 비중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동물보호센터에 대한 반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등록보다 중요한 사회 안전망
현재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 등록만으로 유기동물 수를 줄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정부의 유기동물에 대한 관리의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는 동물보호소를 통한 입양 비용을 올릴 필요가 있다. 동물병원을 통해서 분양을 받는 동물은 까다로운 검사를 거치는 만큼 비용이 높게 책정돼 있지만, 동물보호소에서는 5만원~20만원이면 입양이 가능하다.

비용 부담이 적은 만큼 많은 쉽게 유기동물에 대한 입양을 생각할 수 있지만, 입양 후 쉽게 유기하기도 한다. 비용이 높으면 입양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유기동물의 입양비도 자연스럽게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둘째는 숙려 기간을 두는 방안이다. 
동물보호소의 동물은 다른 주인의 관리를 받았던 동물인 만큼 새로운 주인에 대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동물과 사람 모두 서로가 낯설기 때문에 숙려기간을 두고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그러나 몇 가지 변화만으로 늘어나는 유기동물 수를 줄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늘어나고 있는 유기동물 수와 그에 따른 동물보호소의 운영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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