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산업만큼 큰 성장을 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곤충 산업이다.
곤충 산업은 세계 각국에서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면서 2020년에는 38조 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애완용 곤충시장에 이어 식용곤충 시장을 집중 육성하고 있지만, 누가 그 시장을 차지할지는 미지수다.
수의사는 꿀벌부터 포유류까지 다양한 동물 종을 진료할 수 있지만, 반료동물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수의사의 진료가 한정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곤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수의사의 진료 영역에 꿀벌이 있지만 실제 꿀벌을 연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수의사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곤충 산업은 수의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 다양한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연합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는 식용곤충을 미래 식량자원으로 꼽았다.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먹거리로 곤충을 대량사육 하고 있는 것.
네덜란드, 프랑스, 중국 등은 식용곤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 지원으로 식용곤충을 사육, 연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벼메뚜기, 누에번데기, 누에 백강잠, 갈색거저리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귀뚜라미 등 7종을 식용곤충으로 선정하며 집중 육성하고 있다.
불포화 지방과 칼슘, 철, 아연 등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육류나 생선보다 단백질 함량이 2배 정도 높아 영양 공급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물에 비해 사육하는데도 시간적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가축은 먹이고 키우는데 많은 시간이 들지만, 곤충은 번식력이 뛰어나 적은 자본으로도 많은 곤충을 키워낼 수 있다.
또한 풍부한 영양소를 갖고 있어 먹거리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산업에 활용할 수 있다.
모 언론에 따르면 “꽃매미의 분비물이 천식과 두드러기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왕지네 분비물은 아토피를 억제하는 천연 항균 물질로 화장품과 의약품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의보감에서도 곤충을 치료에 사용하기도 했던 만큼 곤충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곤충을 이용한 동물 사료가 출시되기도 했을 정도로 곤충은 수의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래 산업의 중심에 곤충 산업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곤충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년 열리는 곤충산업 박람회에 많은 이들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수의계는 곤충에 대해 무관심하다.
이제는 곤충 산업에 무관심했던 수의계도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