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원장의 동물행동학 17] 고양이 동물행동학 <下>
상태바
[김광식 원장의 동물행동학 17] 고양이 동물행동학 <下>
  • 개원
  • [ 84호] 승인 2016.07.21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양이 행동문제 개선하기 위한 첫번째 선택은 ‘Felliway’

       

 

■ 고양이가 중성화수술을 했는데도 좋아하는 쿠션이나 이불에 소변을 뿌리는 표식행동을 한다면
소변에 의한 표식행동(스프레이)은 중성화 수술로 줄어들 수는 있지만, 완벽하게 없앨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고양이로서 표식행동은 의식적인 본능적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본능은 억제할 방법도, 사라지게 할 방법도 없습니다. 표식행동은 자신의 영역임을 다른 고양이에게 미리 알려줌으로써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려하는 행위본능이자 동시에 경고이기 때문입니다.

영역표시 해야 하는 상황
따라서 소변에 의한 표식행동은 즉, 영역을 표시해야만 하는 무언가 불안한 존재 또는 상황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우선 고양이를 수건으로 감싸 비벼서 냄새를 묻힌 후 쿠션이나 이불에 자신의 냄새가 배도록 미리 비비거나 놓아둡니다.
또한 베란다 밖에 다른 고양이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도 표식행동을 할 수 있으니, 커튼을 미리 쳐 둡니다.
본능적인 욕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스크래처와 화장실 수도 늘려 줍니다.
새로 들어온 고양이 때문이라면 서로에게 상대방 냄새(수건 등으로)를 소개하고, 그 위에서 식사 하도록 하는 방법도 좋은 생각입니다.
기타 고양이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환경들을 찾아내어 개선시켜 줍니다.
‘Felliway’라는 페로몬 제품도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스트레스를 받은 고양이의 스트레스 수준을 상당히 떨어뜨려 줍니다.
단, 모든 행동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대치가 너무 높으면, 실망감도 커집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거의 모든 행동문제를 개선시키기 위한 First Choice로 추천되는 제품입니다.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 발삼형, 분주형, 스프레이 등등. 사용 초기에 바로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유효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최소 3달 이상 사용해 보아야 합니다.

■ 둘째가 들어온 후 첫째 고양이가 큰 울음소리를 내거나 밥을 안 먹는 등 이상행동을 한다면
모든 육식동물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합니다.
특히 고양이는 세력권을 주장하는 동물로, 물론 지금은 사람 주변에 살면서 상당부분 희석되고 옅어졌지만, 그러나 아직까지도 야생성이 많이 남아 있는 작은 육식성 포식동물입니다.
첫째가 이상 행동으로 큰 울음소리와 식사를 거부하는 것은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본인은 의인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표현입니다.)로서 스트레스를 받아서입니다. 절대로 이상 행동이 아닙니다.
우리 생각으로는 선의로 친구 또는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었겠지만, 첫째 입장에선 침입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여러분의 생각이 당연한 것처럼 첫째로서도 당연한 것입니다.여러분도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폭식을 하던가, 거식을 할 것입니다. 폭력적으로 변할 수도, 무기력증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도심 생활은 우리 인간에게도 복잡하고 힘든 곳입니다. 하물며 동물, 특히 고양이에게는 어떻겠습니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모든 환경들을 제거해 주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환경들을 제공해 주면 해결될 것입니다.

우선 둘을 분리해라
고양이와 함께 잘 살려면, 집사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고양이 집사님들께선 왜 성숙한 암컷 고양이를 영어로 Queen 이라고 부르는지 잘 아시죠^^ 여기에 해답이 있습니다.
여왕님은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새로운 고양이를 입양했다는 것은 자신의 자식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아프리카에서 흑인 아이를 입양한 것과 같습니다.
물론 잘 지낼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겠지요.
앞으로 이럴 생각이 있으신 분은 다시 한 번 입양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결 방법은 우선 둘을 분리해 놓습니다.
각자의 냄새를 묻힌 수건을 상대의 식기 아래에 둡니다. 익숙하게 하고, 궁금하게 하고, 동시에 좋은 냄새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첫째가 먼저 스스로 다가가도록 작전을 세웁니다. 둘째는 당분간 묶어 놓습니다.
첫째가 먼저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를 시작합니다. 시간이 당연히 걸립니다. 그러나 이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절대 서두르지 않습니다.
빠르면 하루 이틀, 적어도 일주일은 준비합니다. 차근차근 서서히 단계를 높여갑니다.
음식을 좋아하는 고양이라면 음식으로 안내합니다. 장난감을 좋아하는 고양이라면 둘째 근처에서 장난감으로 놀아줍니다. 다른 곳에서는 놀아주지 않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국내 최초 ‘AI 수의사 비대면 진료’ 서비스 시작
  • [클리닉 탐방] VIP동물의료센터 동대문점
  • [특별 인터뷰] 한방에 줄기세포치료 결합한 신사경(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 신사경) 원장
  • “임상과 경영” 두 마리 토끼 잡기 총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