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놓인 반려동물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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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지대 놓인 반려동물 관리
  • 안혜숙 기자
  • [ 96호] 승인 2017.01.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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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의 반려동물 분양시장이 커지고 있다. 강아지 분양을 전문으로 내세운 Y숍은 벌써 12호 지점을 열었다. 희귀 동물만을 분양하는 곳도 생겼을 정도로 분양 시장이 성장하면서 반려동물 숫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집에서 관리되는 동물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음성화 되고 있다.

 

가진료 가능한 정보 및 채널 너무 다양해 
법적인 금지 불구 제재 방법 없어 … 반려동물 체계적 관리 시스템 필요

반려동물 분양관련 숍이 증가하고, 분양하는 동물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양육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에 동물병원의 분양은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 병원들이 진료 중심의 본연의 업무에 주력하면서 분리돼 나온 분양과 용품판매 등의 관련 서비스가 분양숍 영역으로 포함되는 추세다.   

서울의 A동물병원 원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물 분양이 병원 수입의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해 왔지만, 반려인구가 늘면서 치료 중심의 병원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분양시장 증가의 명과 암
분양 숍의 증가는 곧 반려동물에 대한 니즈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니즈에 따른 반려동물 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분양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새로운 동물들을 수입해 오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관심은 외국의 강아지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 사막원숭이, 거북이, 너구리 등 해외의 희귀종까지 미치면서 다양한 동물들이 국내에 유입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희귀종들이 거리에 버려질 경우 국내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다. 황소개구리나 뉴트리아가 국내 생태계를 교란시킨 것처럼 외국에서 자란 동물들이 국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또 국내 수의사들도 외래종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만큼 치료도 쉽지 않아 병원에 데려가는 경우도 드물다.

이와 동시에 문제는 집에서 관리되는 반려동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거래되는 동물 분양 사이트 중 일부에서는 강아지 혹은 고양이의 출산 방법까지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동물 출산에 필요한 약품과 재료 등을 사진으로 올려 반려인들이 직접 따라할 수 있게 친절하게 설명해 놓은 것이다.

올해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자가진료를 금지하고 있지만 신고하지 않는 이상 자가진료 여부를 파악할 수 없는데다, 마음만 먹으면 자가진료를 할 수 있는 정보와 채널을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희귀동물의 경우 치료가 필요해도 동물병원으로 데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고, 그들만의 공간에서 치료법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반려인의 잘못으로 인해 죽은 동물에 대해서는 그 어디에서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이처럼 분양 시장과 해외 수입시장이 커지면서 국내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반려동물의 관리는 그 누구도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반려동물의 숫자 증가도 중요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 시장을 양성화 하고 더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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