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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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위험하다?
  • 안혜숙 기자
  • [ 97호] 승인 2017.02.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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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이 백신 문제로 이어지면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 등 이어지는 구제역 양성 확진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의 백신 사용 미숙 문제를 제기했으나, 농민들은 백신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구제역 확산으로 백신 위험성 논란 부각
반려인들 불안감 가중 … 동물병원 신뢰 하락 우려도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보은 젖소농장의 항체 형성률이 20%, 전북 정읍 한우농장은 5%로 매우 낮았다”며 “구제역 백신은 냉장 상태로 보관하다가 접종 직전에 실온에서 녹여서 사용해야 하는데, 이들 두 농장은 냉장상태의 백신을 그대로 접종한 것으로 파악 된다”고 밝혔다.
백신을 접종했지만, 사용 미숙으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농민들은 백신 자체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와 농가 갈등 심화
구제역 발생지역 모 농민은 “백신을 맞히기 싫어 몇 년간 소중하게 키워 온 소들을 죽이겠느냐. 효과가 없는 물백신을 맞혀서 구제역이 발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농민들은 시중에 배포된 구제역 백신이 국내 구제역에는 효과가 없는 물백신이라는 일부 학자들과 동일한 주장을 펴면서 백신에 대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에서는 현재 국내에 배포된 백신은 EU(유럽연합) 기준을 통과한 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국내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와 20% 가량 차이가 나는 만큼 백신의 효과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백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불러 온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야기 시켰다.
홍역 백신은 자폐증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네이처지와 사이언스 등의 논문에 발표가 된 사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믿을 수 없다”며 “백신의 안전성과 과학적 진실성을 연구하기 위한 위원회를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백신들도 논란
세계소동물수의사협회(이하 소동물협회)도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렙토스피라증 백신 A의 부작용을 알렸다.
소동물협회는 “A 백신이 간질 발작을 일으키거나 분비샘이 부어오르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생후 4주 미만의 강아지에게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백신은 부작용이 높은 주사제로 정확한 진단을 거친 후에 시술하지 않으면 쇼크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자가 진료를 금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지만 이번 논란은 백신 자체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인 중 상당수는 예방 백신 접종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동물병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
구제역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백신을 맞혀도 예방 효과가 없다면 백신의 예방 접종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 지원 필요
일부 반려인 카페에는 ‘반려동물 백신 경고’를 주제로 백신의 부작용을 소개하고 있는 곳도 있을 정도로 백신을 두려워하는 반려인이 증가하고 있다.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은 백신이지만, 백신에 불안을 느낀다면 어디에서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일부 수의사들은 “반려동물의 예방 접종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지자체에서 반려동물의 백신접종을 의무화시키는 한편 접종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백신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기존에 백신 시술에만 의존하는 로컬병원의 진료 형태를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백신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수의계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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