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전용 사료 진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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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전용 사료 진화가 필요하다
  • 안혜숙 기자
  • [ 101호] 승인 2017.03.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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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망 다변화로 처방사료 등 병원 자체 브랜드 요구돼
 

수입 사료 중심이던 동물 먹거리 시장에 국산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나타난 변화 중 하나가 상품의 다변화와 중저가 제품의 증가다.
동시에 우유, 홍삼, 연어, 치즈 등 고급화 바람도 불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먹거리 시장의 변화와 성장으로 제품과 판매망이 다양해지면서 일각에서는 동물병원 전용 사료의 판매가 감소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최근 트렌드가 반려동물 연령과 상태에 맞춰 사료를 선택하는 전문성이 더해지고 있어 동물병원 사료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동물병원 전용 사료는 가격과 품질, 브랜드 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인식돼 있어 업체들이 동물병원 사료와 일반 사료를 구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동물병원의 처방사료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수의사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 연령과 상태에 맞춰 처방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일반 사료와 마찬가지로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업체들이 가장 경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법적인 강제성이 없다보니 판매루트 제한에 한계가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보호자들이 직접 처방사료를 구입해 임의대로 급여하다가 처방사료가 오히려 독이 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수의사 브랜드 필요해
따라서 이제 동물병원도 자체 브랜드를 통해 처방사료 유통 상에 문제를 애초에 차단하고, 사료의 전문성과 경영적인 측면까지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인의 피부과의 경우 환자의 피부 상태에 따라 화장품을 추천해 주는데, 이 때 대부분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추천하고, 환자들도 의료진과 의학적인 성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해당 브랜드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차앤박, 오라클, CU클린업 등 많은 네트워크 피부과들이 자사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그 중 차앤박은 화장품 브랜드만 떼어내 지분의 86%인 542억 원에 LG 생활건강에 인수되기도 했다.
동물병원 사료도 마찬가지로 일반 제품과 달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브랜드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개인 동물병원보다는 네트워크 차원에서 추진된다면 피부과의 자체 브랜드 화장품과 같은 역할의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는 대기업들도 PB 상품을 만들거나 자사 브랜드를 론칭해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림의 ‘무방부제 펫푸드’, 풀무원의 ‘바른 먹거리’, 서울우유의 ‘아이펫밀크’ 등 반려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그 브랜드를 알리고 있지만, 동물병원 사료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가 거의 없다.

동물병원 전용 사료는 현재로서 시장규모가 더 성장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동물병원들이 진료 중심으로 가면서 사료나 용품을 줄이는 추세라고 하지만, 반려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면 축소가 아닌 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울러 이를 위한 합리적인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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