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위기의 한국 축산
상태바
[시론] 위기의 한국 축산
  • 개원
  • [ 111호] 승인 2017.09.06 1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축산이 위기 상황이다.

축산시설은 가축 분뇨로 인한 냄새와 환경오염으로 기피 대상이 되었고, 집단 사육으로 인한 질병관리가 어려워 수시로 대량 폐사와 더불어 가축을 안락사 시킨다.

생산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가축의 생물학적 특성에 맞는 사육방법보다는 인위적인 집약식 사육 방식을 택한다.

우유는 좁은 우리 안에 갇혀 제대로 운동도 못한 소로부터 생산된다.

축산선진국에서는 초지에서 방목한 착유우가 8년 동안 우유를 생산하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3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

계란은 좁은 철망에 갇혀 세상구경을 못하고, 사육주가 주는 사료만 먹고 사는 산란계에 의해 생산된다.

어미 돼지는 좁은 스툴에 갇혀 갓 태어난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새끼들은 시멘트 위에서 사육된다.

이렇게 투자 대비 생산성을 계산하고, 사료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구해온 것이 축산기술이다.

사람들이 단백질을 필요로 하는 한 축산기술은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기술이다.

목축 또는 축산기술이 없었다면 사람들은 단백질원을 사냥에 의존하고, 지구상의 동물들은 멸종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식 축산기술을 지금처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일까?

이것은 동물의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지 못한 생활에서 사육된 동물로부터 생산된 단백질을 섭취하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최근 계란에 살충제가 섞인 사건을 계기로 소비자가 산란계의 사육 방식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동물이 고통 받는 그러한 사육환경을 개선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동물들은 각각의 생물학적 특성이 있고, 그러한 특성을 제대로 발휘할 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축산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이제는 각 축종마다 생물학적 특성에 맞는 사양기준을 만들어야 할 때다.

이번에 새로 출발한 농림부 축산환경복지과의 동물복지팀에 그 역할을 기대해 본다.

그와 더불어 외국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사료를 국내에서 자급하는 방안과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가축전염병의 근절 방안도 연구수준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동물병원 특화진료 ‘전문센터’ 설립 경쟁
  • [연자 인터뷰 ㉟] 김하정(전남대 수의내과학) 교수
  • [클리닉 탐방] VIP동물의료센터 동대문점
  • 현창백 박사, V-ACADEMY ‘심장학 세미나’서 심근증 다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