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료 수입 이상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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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료 수입 이상 없나
  • 안혜숙 기자
  • [ 134호] 승인 2018.08.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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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료 수입 1위 불신 증폭…제조·허가 기준 대폭 완화 방침까지

동물용의약품 중국산 원재료 불안감 커진다

중국에서 수입한 의약품 원료가 잇따라 불순물 위험으로 자진 회수되면서 동물용의약품 원재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고혈압 치료제 중 중국산 발사르탄을 원료로 한 고혈압 치료제가 발암물질 함유로 사용 금지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에서 중국산 원료로 쓴 갑상선 치료제가 불순물 함유로 회수 조치됐다.

문제가 된 발사르탄의 원료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은 동물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체에는 이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뒤늦게 사용이 금지된 약물이다.

인체에 사용하는 의약품이 동물에도 사용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동물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물이 어느 정도의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지도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더군다나 중국은 지난해 의약품 원료 수입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입 원료가 가장 많은 나라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 수입된 원료의약품 18억888만 달러(약 2조267억 원) 중 중국에서만 33%에 달하는 5억5,226만 달러(약 6,188억 원)를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약품의 기본이 되는 원료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발사르탄 사태만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인체 겸용 동물용의약품
현재 의약품은 인체용과 동물용의약품으로 분리돼 있지만 동물용보다 인체용의약품을 동물에 사용하는 사례가 더 많다.
인체용의약품 역시 수의사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책임을 지고 동물에게 처방하는 것으로 해외에서도 인체용의약품을 허가외 사용으로 수의사가 동물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발사르탄 사례처럼 동물실험에서는 암 가능성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근거 부족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게다가 인체용의약품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보니 정부에서도 발 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동물용의약품은 인체용에 비해 정부의 대응이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다.

최근 중국 창춘창성에서 생산된 광견병 백신 ‘베로-셀’이 제조와 관련된 데이터를 조작했다가 적발됐다. 창춘창성은 중국 내 광견병 백신 판매 2위 기업으로 인도와 캄보디아 등 해외에도 수출되는 제품이다.

아직까지 중국 백신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어디에도 이에 대한 주의 문구조차 찾아볼 수 없다.
 

 

동물약품 허가 완화 추진
게다가 정부가 최근 동물용의약품의 제조 및 허가 기준을 대폭 완화한다는 방침을 밝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체용으로 허가를 받은 경우 동물용 제조업 허가로 갈음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제조품목 허가를 위한 제품관련 서류와 안전성·유효성 심사 서류도 일부 면제하는 등 동물약품 품목 허가도 간소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체용의약품으로 인한 문제가 동물용의약품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용의약품 허가를 완화하게 되면 동물의약품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발사르탄의 사례처럼 동물실험에서 문제가 예상된 약물이 인체용으로 판매되고 있다면 이를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인체에 비해 동물약은 소량의 처방에도 즉각 효과가 나타난다. 현재 동물용의약품은 수의사의 전문 지식에 기반해서 처방하고 있지만, 처방 없이도 살 수 있는 품목이 많아 약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을 걸러내기 어려운 구조다.
때문에 약물을 먹고 부종이나 어지럼, 무력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도 사전에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동물용의약품 품목 허가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은 자칫 수의사의 책임으로 전가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복용 후 부작용이 일어났을 때 수의사는 어떤 과정의 문제인지 바로 확인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약물 부작용은 개인이 그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다.

인체약품과 동물약품은 엄연히 다른  만큼 무분별하게 허가를 완화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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