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의사 면허 2만명 시대 ‘임중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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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의사 면허 2만명 시대 ‘임중도원’
  • 김지현 기자
  • [ 143호] 승인 2019.01.0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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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 수의사 면허자수 2만 명 시대를 활짝 열었다.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에서 매년 5백여 명을 배출, 지난 1월 8일 국가고시를 기점으로 수의사 면허자 수가 2만 명을 돌파했다.

대한수의사회(이하 대수회)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최근 5년 새 임상수의사 수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2013년 9월 4,939명이었던 것이 2018년 11월에는 7,027명으로 5년 새 약 43%가 증가했다.

반려동물임상 수의사 숫자도 2013년 9월 3,666명이던 것이 2018년 11월에는 5,385명으로 5년 새 약 47%가 증가했다.

수의사만큼은 아니지만 동물병원 숫자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
2013년 9월 3,829개소였던 동물병원은 2018년 11월 4,506개소로 5년 새 18%가 증가했다. 반려동물병원은 2,634개소였던 것이 3,260개소로 동기간 24%가 증가해 전체 동물병원 숫자보다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이런 구체적인 수치보다도 수의사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수의진료 시장규모는 얼마나 될까.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추정은 가능하다.

전체 반려동물시장 규모에서 수의진료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을 약 35%로 보고 있다. 사료시장 32%, 용품시장 30%로 추정했을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 수의진료시장이기도 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공공기관이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반려동물시장의 매출 규모 추이를 살펴보면, 2012년 8,916억 원이던 시장이 2년만인 2014년에는 1조5,684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하더니 2018년에는 2조6,510억 원으로 6년 새 3배나 급성장했다.

수의진료시장도 2012년 약 3,126억 원에서 2014년에는 6,551억 원으로 2년 새 2배 이상 성장했으며, 2018년에는 약 9,500억 원으로 추정돼 수의진료시장 역시 6년 새 3배 이상 급성장하며 1조 원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사료시장도 2012년 2,500억 원에서 2014년 4,841억 원, 2018년 8,900억 원으로 매년 100%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용품시장은 2014년 3,849억 원에서 2018년 7,500억 원으로 4년 새 두 배 가까운 성장을 나타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6조 시장을 애초 2020년에서 2027년으로 7년 후퇴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반려동물시장 성장세를 매년 약 14%로 추정한 것인데, 이 성장세를 감안하면 수의진료시장도 2027년에는 2조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10년 후면 해 볼만 한 시장이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실은 늘어나는 수의사와 동물병원 숫자에 우울한 전망만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새해 교수신문이 선정한 사자성어 ‘임중도원(任重道遠)’과도 딱 맞아 떨어지는 형국이다. 수의진료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지만 임상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임중도원’처럼 짐만 무겁고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임중도원’은 전국의 대학교수 878명이 문재인 정부의 개혁 의지를 당부하는 의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고 한다. 수의사들도 당장은 어렵고 힘들겠지만 미래의 성장을 기대하며 다시 한 번 도약과 의지를 다져보는 한 해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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