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 횡포, 수의계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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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 횡포, 수의계 멍든다
  • 박천호 기자
  • [ 19호] 승인 2014.09.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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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형병원 박리다매 운영으로 개원가 발목 잡아
 

일부 대형동물병원의 수가 덤핑으로 지역 내 1인 동물병원 원장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내원환자 수가 줄어들수록 주변의 덤핑병원은 호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동물병원협회 관계자는 “백신이나 호텔, 미용 등 1차 동물병원의 주요 업무를 일부 2차 동물병원에서 박리다매식으로 운영하면서 수가를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러한 2차 동물병원이 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개원가 경쟁 속에서 자기병원만의 특별한 경쟁력이 없다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수가 덤핑.
동물병원 경영을 가격경쟁력에 초점을 두겠다는 것인데, 이는 결국 자신의 병원은 물론 나아가 전 수의계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이 될 것이다.
한국동물병원협회 관계자는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횡포에 가까운 일부 대규모 동물병원의 경영 방식에 많은 원장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수가를 낮추다보니 아무리 많은 환자를 진료해도 적정 수익이 나지 않아 이제는 고용한 진료수의사의 급여를 턱없이 낮추는 방법으로 수익을 챙기는 비정상적인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저 임금제, 4대 보험 가입 등 법으로 정하고 있는 최소한의 규정을 지키지 않는 2차 동물병원도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해당 병원들은 낮은 수가를 맞추기 위해 저렴한 약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한 수의사는 “이미 많은 수의사들이 알고 있는 얘기”라며 “2차 대형동물병원인 모 동물병원의 경우 백신과 호텔비용 등을 일반 로컬 동물병원에서 받는 것보다 작게는 30%에서 많게는 50% 이하로 받고 있다”며 “백신이나 심장사상충 예방약도 가장 저렴한 것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많은 보호자들이 동물병원 선택 기준으로 ‘수가’를 꼽고 있지만, 수의사로서 임상수의계 발전을 위해서 무엇이 옳은 선택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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