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애견보험시장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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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애견보험시장 갈 길이 멀다
  • 정운대 기자
  • [ 20호] 승인 2014.09.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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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인식 저조 … 붐 이뤘던 보험상품 거의 사라져
 

우리나라 애견인이 천만 명을 넘어섰고, 기타 반려동물을 합한 시장규모는 2조원이 넘을 정도로 반려동물 시작은 급격히 성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반려동물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도 반려동물에 대한 안전장치는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일부 보험사에서 애견보험을 출시하긴 했지만 그 시장은 여전히 답보 상태여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애견보험에 대한 정확한 가치 전달 필요해
수가문제 해결 위해서도 사보험 정착 시급

보호자들의 반려동물 관련 지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에 반해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 가입 수요 증가 폭은 미미한 실정이다.

 

반려동물 지출액 꾸준히 증가
과거 2008년 당시 현대, 삼성, LIG, 롯데 등의 대기업 보험사들이 앞 다퉈 애견보험을 출시하면서 그 시장이 팽창되는 듯 했었다. 그러나 실질적인 영업을 이어가지 못할 정도로 그 가입 수요가 적어 현재는 롯데마이펫보험, 삼성화재의 파밀리아리스, 메리츠화재의 애견보험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메리츠화재의 경우 일반채널을 통한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현재 롯데와 삼성, 메리츠 등이 애견보험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영업을 하고 가입유치를 하고 있는 곳은 롯데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은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고, 메리츠는 일반가입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애견보험 시장의 힘겨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현재 애견보험은 반려동물 등록이 된 경우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반려동물 등록률 역시도 저조해 저조한 보험가입률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가입자 수 만명도 안 돼
현재 운영되고 있는 애견보험사들의 손해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는 가입률 저조뿐만 아니라 보험사기 등 여러 요인이 결합된 결과다.
한 보험관계자는 “애견보험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보험사 별로 최소 1만 가입자 이상은 돼야 운영이라도 할 수 있는데, 현재 운영하고 있는 3사를 다 합쳐도 5천명이 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그런데도 애견보험을 유지해 가는 이유는 일본과 미국 같은 경우처럼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동물치료에 사보험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시절이 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며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은 동물병원 구조가 우리나라의 일반병원과 비슷해 우리가 의료실비 보험을 가입하듯 동물병원의 치료비 절반 정도를 사보험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러한 선진국 사례가 있는 만큼 현재 운영하고 있는 소수의 보험사들도 미래를 보고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제대로 된 홍보 필요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애견보험을 가입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제로 필요할 때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애견보험에 가입 중인 K씨는 “보험료로 1년에 수십만 원 이상을 내는데도 실제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인이 애견보험 관련해서 물어보면 가입하지 말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애견보험의 실효성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애견보험의 보험 산출과정과 실질적인 활용법 및 가치에 대해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무조건적인 가입권유 형태의 영업 행태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일반 의료실비보험의 경우 전체적인 진료비가 아닌 급여부분을 제외한 자기부담금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게 볼 때 납입금 대비 보험금 수령 액수의 비율을 따져보면 의료실비보험보다 애견보험이 오히려 보험금 수령액 비율이 높을 것이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의료실비 보험 역시도 예방의학은 보장하지 않는다”면서 “다치거나 병이 난 것도 아닌데 보험금을 달라는 것은 잘못된 이론”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소비자들의 불만은 이처럼 잘못된 이해가 불러일으킨 오해란 것이 그의 견해다.
즉, 그만큼 가입 유치 시 애견보험의 정당성과 가치에 관해 알기 쉽게 비교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수가문제 사보험으로 해결해야
최근 ‘동물병원 진료비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인식이 일반인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동물병원 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보호자들은 진료비가 비싸다는 불만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이런 보호자들의 인식은 기존의 의료보험체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큰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사보험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서울시수의사회 손은필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물병원 수가문제는 사보험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보험회사의 요청이 있을 때 적극 도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시장이 동물진료비 보험 이후 크게 성장한 사례에 비춰봤을 때 현재 국내 시장도 사보험이 활성화 될만한 시장규모를 충분히 갖췄다. 또한 보호자들의 수가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수록 사보험 정착은 더욱 시급하다. 이는 사보험 문제가 단지 보험회사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수의계 전체가 관심을 갖고 활성화 시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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