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순화 필요하지만 의미 전달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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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순화 필요하지만 의미 전달이 우선”
  • 김지현 기자
  • [ 21호] 승인 2014.09.3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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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용어 표준화 사업 1차 공청회 열어···김대중 위원장 각 분야 협조 당부
 

수의학용어 표준화 작업이 지난 2003년 시작해 2006년 11월 11일 수의학용어집 출간 이후 8년 만에 다시 재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각 분야의 전문용어를 국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고, 체계적으로 보급해야 한다는 취지에 따라 전문용어의 표준화 작업이 들어가면서 이제는 전문용어도 누구나 알고 있고, 알고 있어야 되고, 알아야 되는 보통어가 되었다.

수의학용어 역시 마찬가지여서 수의학용어 개정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수의학회 수의학용어위원회(위원장 김대중)는 ‘고유의 우리말이 있는 것은 우리말로 바꾼다’, ‘어려운 한자말은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꾼다’는 수의학용어 표준화 원칙에 따라 2006년 수의학용어집을 출간한 바, 이후 재정비에 들어가 이번에 약 4만 6천여 단어를 정리한 수의학용어 시안을 준비하고, 지난 9월 25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 1층 회의실에서 ‘수의학용어 표준화사업 1차 공청회’를 통해 의견 수렴 시간을 가졌다.

수의학용어 재정비 들어가
이날 김대중(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학용어위원장은 “지난 2006년 ‘수의학용어집’으로 결실을 맺은 바 있으나 시대상황이 계속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수의해부학용어 반영이 되지 않은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아 있었다”면서 “또한 수의사국가시험의 제도가 문제은행식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여서 새롭게 제정되는 용어의 우리말 순화와 표준화가 절실하다”고 수의학용어 표준화의 재정비 취지를 밝혔다.

특히 김대중 위원장은 “언어적 혼동과 오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협회나 학회가 중심이 되어 수의학분야 구성원들의 용어 표준화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표준화된 용어를 준비하는데 있어 어려운 일본식 한자용어나 일상 한자어가 아닌 쉬운 우리말 용어로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영어 용어로부터 직접 우리말 용어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상 의견 적극 반영돼야
이날 서강문(서울대학교) 교수는 수의학용어 개정에 있어 임상분야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의학용어가 기초형태학 분야에서 처음 개정돼, 임상분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임상수의사가 기존의 용어를 고수하는 경향이 많다 보니 아직 개정된 신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상분야 교수의 용어 개정 작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존 용어가 너무 어렵거나, 학생에게 의미전달이 잘되지 않는 용어는 과감히 수정해야 하고, 이미 다 알려진 보편적인 용어는 기존에 사용했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개정된 의학용어가 아직 임상에서 잘 사용되지 않고 있고, 어떤 용어는 다시 구용어로 돌아가고 있으므로 수의학용어 개정에 있어 무작정 의학용어집을 따라 갈 것이 아니라 우리 나름대로의 임상용어 개정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말 순화가 필요하지만, 우리말로 바꾸는 경우 원래 의미가 소실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알기 쉬운 한글 용어의 표준화는 시급하나 너무 급격한 변화는 피해야 한다.

김대중 위원장은 “쉬운 우리말 용어의 사용으로 인해 일반인이 수의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되고, 이는 수의학의 저변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우리말 수의학용어집(안) 의견수렴 계속
현재 수의학용어위원회는 약 46,000 용어에 대한 ‘우리말 수의학용어집(안)’을 준비해 전국의 수의과대학과 분야별 학회 및 정부기관에 배포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지속적인 공청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는 초대 용어위원장인 이흥식(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수의학용어집 초판 발간 및 2차 개정에 대한 소고’에 대해, 김대중 용어위원장이 ‘수의학용어 표준화 사업 개요’에 대해 설명하고, 황인구(서울대학교) 교수가 ‘비교해부학, 기초수의학 분야 수의학용어 표준화’에 대해, 서강문(서울대학교) 교수가 ‘임상수의학 용어 표준화에 관한 고찰’을 발표했다.

종합토의 시간에는 강부현((주) 켐온), 강종구 충북대학교 교수, 김성곤(단국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식품과학회 용어위원장) 교수, 김재홍 대한수의학회 이사장, 김철규 한국실험동물학회 수석부회장, 지차호 충북대학교 교수, 현병화 한국실험동물학회 이사장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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