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등록 무료로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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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등록 무료로 한다고?”
  • 김지현 기자
  • [ 21호] 승인 2014.10.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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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축제서 무료 시행 찬·반 논란
 

반려동물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수의사 단체들의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동물등록’ 지원 혜택에 수의계의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현행법상 엄연히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보호자에게는 과태료를 물어야 하지만 오히려 수의계가 나서서 무료로 동물등록을 해주고 있다는 것. 정작 과태료를 물어야 할 사람들이 무료 혜택을 받고, 법을 지킨 사람들이 되레 손해를 보는 억울한 입장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울산시수의사회(회장 이승진)가 지난 9월 21일 개최한 ‘제1회 수의사와 함께 하는 반려동물 어울림 마당’에서 무료 동물등록을 진행했으며, 10월 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대한수의사회와 서울시수의사회가 주관한 ‘제1회 동물보호문화축제’에서도 무료 동물등록을 시행했다.
반려동물 축제에 시민들의 참가를 독려하고, 동물등록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준비한 일종의 이벤트이다.
부천의 한 수의사는 “무료 동물등록 혜택을 그것도 수의사 단체가 직접 나서서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며 “기껏 비용과 시간을 들여 등록을 마친 보호자들에게는 황당한 일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에서는 이벤트성 행사에 너무 예민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노원구의 한 원장은 “백화점에서 제 값 주고 물건을 샀다가 불과 며칠 후에 세일에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에 불만을 제기하고 환불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축제 기간만이라도 무료등록 혜택을 통해 동물등록율을 더 높이고 홍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동물보호문화를 알리고 수의사의 친밀감을 높이는 차원에서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의 동물등록률은 64%에 불과해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기동물 방지를 위해 도입된 동물등록제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수의계 내 다양한 방법론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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