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고? 사보험 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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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고? 사보험 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 김지현 기자
  • [ 26호] 승인 2014.11.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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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부담률 낮춰 수가 부담 줄여야 … 15일까지 애니답 실태조사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가 반려동물 의료보험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반려동물 의료보험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실태조사는 애니답 홈페이지(www.anidap.kr/survey)에서 수의사만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화)부터 시작해 오는 11월 15일(토)까지 진행될 예정.
이는 반려동물 의료보험 활성화를 통해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는 인식을 없애고, 동물병원의 문턱을 낮춰보자는 취지다.

사보험으로 본인부담률 낮춰야
보호자들의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는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사보험 활성화를 통해 본인부담률을 낮추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시수의사회 손은필 회장도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는 편견은 국민건강보험과 비교해 상대적인 인식일 뿐”이라며 “진료비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사보험 활성화를 위해 회 차원에서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건강보험이 잘 돼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진료비 전액을 그대로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반려동물 진료비에 대해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의 보험재정 적자에 메디컬과 치과의 보장성 확대 추세로 현재 반려동물 공보험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사보험 활성화를 통해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부담과 편견을 없애야 한다는 요구들이 구체화 되면서 그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선진국은 이미 보험시장 성장세
현재 국내 반려동물 보험시장은 미개척 분야로 지난 2008년에 일부 보험회사들이 반려동물 보험을 시도한 바 있으나, 당시 동물의료비 기준 책정이 어렵고 수익성이 낮아 2010년에 대부분 이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2013년 1월부터 반려동물등록제 시행이 확정되면서 ‘L손해보험’사와 ‘S화재보험사’가 새로운 보험상품을 출시했으나 여전히 수익성 부족으로 L보험사만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가까운 일본의 반려동물 보험시장만 하더라도 얘기가 달라진다.
일본경제신문 2012년 7월 13일자에 따르면, 일본은 이미 2011년 반려동물보험 판매실적이 약 61만 건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8%나 증가,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입대상은 주로 개, 고양이, 새, 소 동물 등이며, 이 중 반려견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가입했다. 보험액은 대형견일수록 가격이 높은데, ‘닥스훈트’ 품종의 경우 치료비 50% 보상에 월 납입액 2,160엔(원화 24,500원) 수준이다.
이처럼 일본은 수의 의료 서비스 수준이 향상되고, 반려동물의 고령화로 병원비 부담이 증가해 반려동물 보험시장은 성장 추세에 있다.
미국의 반려동물보험 시장은 2009년 기준 3억300만 달러 규모로 가입률은 약 10% 수준이다.
프랜차이즈 병원이 많으며, 이용 시 보험혜택을 받을 경우 진료비 부담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영국은 치료비 상승으로 동물보험 시장은 매년 17%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2010년 기준으로 35개의 보험사가 경쟁하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들의 추세로 볼 때 한국도 머지않아 반려동물보험 시장이 활성화 되고,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료보험 실태조사 진행 중
이런 추세를 감안했을 때 이번 반려동물 의료보험 실태조사는 사보험의 활성화를 추진하는데 아주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수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이번 반려동물 의료보험 실태조사 문항에는 △현재 동물병원 진료 수가의 적절성 여부△보호자들의 진료수가에 대한 생각 △반려동물의료보험이 반려동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지 △반려동물의료보험이 동물병원 매출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보험회사가 진료비의 100% 지불해 주는 것에 대한 적절성 여부 등 보험 활성화의 토대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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