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행동학 관심 증가, 블루오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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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행동학 관심 증가, 블루오션 될까?
  • 정운대 기자
  • [ 40호] 승인 2015.03.0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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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수단으로 활용 가능 … 수의사 대상 행동치료 세미나 필요해
 

지난해 발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반려동물수는 700만 개체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중 서울시는 106만마리, 개가 89만마리, 고양이가 17만마리로 추산되고 있다.
약 5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 정도로 반려동물은 이제 일상이 된 것이다.
반려동물 개체수가 이처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동물행동학이다.

행동치료 수요 증가
동물행동학은 20세기 초 동물학의 한 분야로 시작돼 동물의 행동, 행태, 습성 등의 관찰을 통해 동물에 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한 몫 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지식을 통해 동물의 이상행동을 치료하는 행동치료의 개념까지 발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인간과 함께하는 반려동물들의 이상 행동과 그 치료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졌다. 일선 개원가에서도 행동치료와 관련된 수요가 증가하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물행동학 전문가인 이혜원 박사는 “수의학에서의 행동치료는 행동학과 생리학, 신경학, 약학 등의 전문적 지식을 복합적으로 필요로 한다”며 “인간과 반려동물의 공생에 있어서 조화를 깨뜨리는 행동장애들을 치료 및 교정하는 것과, 해당 행동들을 사전에 예방하는 교육을 보호자들에게 행하는 것이 행동치료의 주 영역이다”며, 동물의 행동치료를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보호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보호자들을 위한 동물행동학 관련 강연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기관이나 병원 등에는 반려동물의 이상행동과 관련된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호자 대상 세미나 증가
C동물병원은 현재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배설교육과 산책을 통한 사회화, 놀이를 통한 통제력 훈련 등의 동물행동학 강연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을 사전에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다.
현재 일선 개원가에서는 이러한 기초적인 행동학 강연에서 더욱 심화된 강연까지 다양한 행동학 강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그만큼 동물행동학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
K원장은 “보호자들이 반려동물들의 이상행동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며 “실제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증가했고, 관련 정보와 교육에 관한 요구도 증가했는데, 관련 내용을 접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요가 있으니 세미나도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그러나 우리가 보호자 교육을 하기에 앞서 동물행동학과 행동치료에 관해 수의사들도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수의사들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병원과 고객 연결하는 매개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반려동물의 이상행동과 관련한 문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지식 욕구는 어린아이를 양육하는 지식 그 이상이다. 그 결과 관련 세미나의 참가율도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동물행동학이나 관련 세미나 자체가 동물병원과 고객을 연결해 주는 확실한 매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동물행동학이 마케팅의 수단으로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하다보면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커뮤니티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른 분야에 비해 동물행동학과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유는 동물행동학이라는 분야가 아직은 특수하고 매우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의사들조차도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일반 보호자들이 그에 대한 전문지식을 공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에 그만큼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예상할 수 있다.
관련 세미나를 통한 직접적인 홍보효과 외에도 관련 용품의 판매, 인지도 상승 등의 다양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동물행동학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동물병원들 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일선 임상가들 역시도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관련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배움의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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