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행동학②] 품종과 행동치료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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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행동학②] 품종과 행동치료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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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35호] 승인 2015.01.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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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되는 기질 그리고 행동에 대하여
 

행동치료를 위한 첫 상담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 중에 하나가 품종에 관한 것이다. 물론 행동치료 전문 수의사 중에 개의 품종과 행동은 관계가 없으며, 오로지 환경과 개의 경험을 바탕으로 행동분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해당 품종의 모든 개가 그 품종의 일반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 있어 유전적인 요소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다수 수의사의 견해이다.
현재 지구 상에서 존재하는 개의 품종은 400여종이 넘는다. 특정 품종은 멸종되기도 하며, 새로이 인위적으로 교배되어 생성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개의 조상은 늑대이며, 약 12,000년 전에 가축화(Domestication)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다. 감정반응도 가설(Emotional Reactivity Hypothesis)에 의하면 덜 무서워하고 덜 공격적인 늑대가 우선적으로 선택되어 사육되어진 것이라 한다.
인위적인 교배를 통해 특정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품종들을 개량하게 되었으며, 현존하는 다양한 품종 분류법이 그러한 임무별로 이뤄지고 있다. 그 예로 세계애견연맹의 분류법을 들여다보자<표1 참조>.

 

그룹1에 해당하는 견종 중에 우리에게 친숙한 품종은 German Shepherd Dog, Border Collie, Welsh Corgi 등이 있다. German Shepherd Dog의 경우 무리를 보호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량되어 인간의 지시에 잘 순응하고 즉각적인 반응과 많은 활동량을 과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이러한 특징이 과할 경우 영역에 대한 공격성과 서열에 민감한 행동들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이 품종은 한자리를 반복해서 돌거나 꼬리를 쫓는 의미 없는 정형행동이 보이는 경우가 다른 품종에 비해 많이 관찰되며, 이러한 이상행동이 관찰되는 개는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하며, 완치가 되더라도 교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Border Collie나 Welsh Corgi는 가축무리를 지키는 일 이외에 가축몰이에 있어 특출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 활동량, 순발력 그리고 업무 수행에 있어서 타종을 불허하는 뛰어남을 선보이지만 한번 흥분하면 쉽게 가라앉힐 수 없다는 것이 보호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들 품종이 필요한 만큼의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 소모가 이뤄지지 않아 행동장애 또는 조절되지 않는 행동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Border Collie의 경우 소리공포증으로 인하여 행동치료 상담을 문의하는 일이 다른 품종에 비해 많은 편이다. 설명하자면 천둥소리, 청소기소리, 폭죽소리 등에 의한 패닉 상태가 되어 멀리 도망을 가거나 어딘가에 숨어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통제불능의 상태가 되고, 이러한 상태가 오랜 시간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다양한 소리에 대한 공포증으로 발전하여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기까지 한다. 이러한 소리공포증을 보이는 개도 마찬가지로 교배에서 제외하여야 한다.
그룹2에 해당하는 품종으로는 Pinscher, Schnauzer, Rottweiler 등이 있다. Pinscher와 Schnauzer의 경우 가축우리 안을 지키고, 소형 품종의 경우 쥐를 근절하기 위한 임무 수행과 대형 품종의 경우 마차를 호송하는 역할을 맡았다.
매우 빠르고 사냥에 대한 열정이 강하며 ‘저돌적’인 것이 특징인 행동이 지나칠 경우에 영역을 보호하려는 필요 이상의 공격성과 보호자가 원치 않는 사냥본능이 발현되기도 한다. Rottweiler는 소무리를 지키고 몰이도 하는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따라서 경계심이 많아야 했으며, 원기 왕성한 것이 특성이다. 힘이 워낙에 좋고 영역을 지켜야 하며, 소를 몰기 위해 소의 발목을 물었던 경향을 보였다. Rottweiler는 투견이라는 편견으로 인해 사람에게 위험한 품종이라고 인식되어 많은 사람들의 기피 대상이 되었지만 사실 Rottweiler는 투견으로 개량된 적이 없다. 인간의 시각에서 판단할 때 험악한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 하나로 Rottweiler가 맹견으로 분류되었다고 최근 많은 행동학 전문가들이 문제 제기를 하는 추세다. 단, 힘이 매우 좋은 품종이기 때문에 항시 통제가 될 수 있도록 보호자는 이 품종의 반려견(또는 이 품종이 주가 되는 Mongrel)과 안정적인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후 훈련에 관하여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다룰 예정이나 이 글에서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미리 밝히자면 필자는 쵸크체인, 전기충격기, 신체 폭력과 같은 물리적인 체벌을 이용한 훈련을 하지 않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그룹3에는 말 그대로 다양한 Terrier들이 포함되어 있다. Terrier는 불어의 Terre(바닥, 땅)에서 파생된 단어인데, 이들은 사냥 시에 땅 아래에 있는 사냥감을 밖으로 몰아내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 중 우리에게 특히 친숙한 품종은 Yorkshire Terrier일 것이며, 그 외 Jack Russel Terrier, West Highland White Terrier 등이 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Terrier는 여우, 오소리, 토끼, 쥐 등을 사냥하기 위해 개량해낸 품종이다. 날렵하고 민첩하며 사냥 본능이 강하다. 그러나 쉽게 흥분하는 것과 사냥본능은 현대에 들어 보호자들에게 원치않는 기질에 해당된다. 사냥본능과 같은 반려견에게 있어 매우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스스로에게 부여되는 보상적 의미의 행위를 억제하는 것은 매우 많은 인내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사냥본능을 억제하는 훈련과 관하여 다음 기회에 논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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