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젊은 수의사 권익 넘어 동물권까지 변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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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젊은 수의사 권익 넘어 동물권까지 변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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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36호] 승인 2022.11.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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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대생들을 비롯한 20~30대 젊은 수의사들의 행보가 정책 제안부터 동물보호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수의미래연구소,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로 대변되는 젊은 수의사들의 적극적인 행보는 수의계의 세대교체를 알리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수의사의 능동성과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젊은 수의사들은 제도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불합리하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지체 없이 움직이고 추진력 있게 대안을 제시하며, 이를 대내외적 홍보하는 적극성까지 갖추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요구가 아닌 구체적인 조사와 근거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는 주장을 밀고 나간다는 점에서 이전 세대와는 분명히 차별화 된다.

예를 들어 수의사 국가시험 문제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미 국시 문제를 공개하고 있는 의과, 치과와의 비교를 통해 불합리성을 부각시키고 수의국시 개편을 위해서라면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가 하면, 정부가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를 폐지하고 가축방역심의회와 중앙가축방역수의심의회로 통합한다는 개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며 바로 연서명을 주도해 개정 반대 의지를 피력한다. 

또 수의사 전문의제 도입을 위해서는 먼저 의료계 전문의제도를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필요성의 근거를 만들어 타당성을 어필함으로써 전문의제 도입 가능성을 높인다. 이처럼 의료계와 비교해 차별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해결하려는 개선 의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실제 가축방역관들의 역할이 가축을 넘어 반려동물의 방역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해 ‘가축방역’ 대신 ‘동물방역’을, ‘가축방역관’ 대신 ‘동물방역관’으로 명칭을 바꿔 포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젊은 수의사들은 수의사의 권익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 제안을 하는 것은 물론 정부 조직과 용어까지 세심하게 고민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관심은 정책이나 수의사의 권익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동물보호복지 문제에도 적극적이어서 지난 20일 열린 국경없는수의사회 컨퍼런스에는 다수의젊은 수의사들이 참여해 유기동물과 동물보호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소신과 생각을 밝히며 사회적인 책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마도 이런 모습들이 의료인과 수의사의 경계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의료인은 고액의 전문가 집단으로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충실한 이미지로 한정되는 것과 달리 수의사는 권익만 챙기지 않고 동물권과 동물보호복지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사회적인 책무와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다르게 인식되고 있다. 

일부는 젊은 수의사들의 거침없는(?) 행보에 대해 MZ세대로 분류하며 오해와 선입견을 갖기도 하지만 젊은 수의사들의 적극성과 추진력있는 일련의 행보들이 수의계의 미래를 좀 더 빠르게 바꿔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처럼 젊은 수의사들이 수의계 현안에 대해 즉각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구체적인 근거 제시를 통해 제도 개선과 대안을 설득력 있게 제안해 나간다는 점에서 수의계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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