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업체들 한목소리 낼 대표 단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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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업체들 한목소리 낼 대표 단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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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43호] 승인 2023.03.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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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의료시장이 커지고 수의사들의 학술 및 대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업체들의 후원 부담에 대한 볼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학술 컨퍼런스나 세미나 및 지부 동문모임 등 수의사들의 대면 활동이 활성화 되면서 업체들은 금전적인 후원부터 현장 참여까지 수의사들의 활동 속도에 발맞추기 바쁘다. 

학술 세미나 주최가 다양해지고 개최 횟수도 많아지면서 업체들은 전시부스 참여부터 홍보 광고에 모임 후원까지 울며겨자먹기로 참여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수의사와 업체는 상생관계여서 수의료시장이 커지면 업체 규모도 커지는 서로 윈윈하는 관계이지만 소위 주객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후원에 고가의 부스비까지 일부 업체들로부터 불만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전시부스의 경우 부스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후원 등급에 따라 금액도 상당해 관계 유지를 위해서 홍보비의 대부분을 수의사 행사에만 집중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업체들도 이런 투자를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이 사실이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과연 이것이 정답인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수의사와 업체 간의 관계는 메디컬 의사와 업체 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메디컬 업체들은 자신들의 권익 보호와 방패막이가 될 수 있는 협회를 갖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수의계에도 동물약품협회와 펫사료협회 등 업체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있지만 대동물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어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반려동물 분야는 제 목소리를 내거나 자신들의 권익을 찾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시장 단위가 큰 장비 업체들은 아예 이들을 대변할 협회조차 없는 실정이다. 기존의 협회가 제품 분류를 기준으로 대동물 위주로 돼 있다 보니 정작 동물병원 임상 시장을 책임지는 업체들을 대표하는 단체는 없는 상황이다. 

메디컬처럼 일명 수의기자재협회가 설립된다면 업체들의 권익 보호는 물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실질적인 창구를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수의사 단체들과 좀 더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 수의료시장을 동반 성장 발전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의사가 주최하는 전시회가 아니라 수의기자재협회가 직접 전시회를 주최한다면 부스나 후원 비용에 대한 부담은 덜고 전시 부스를 통해 얻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업체들에게도 필요한 학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업계 전문인력 양성과 성장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회원사와 회원사 직원들 간 친목도모와 정보 교류를 통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지금까지 수의계 업체들, 특히 장비나 재료 기구 업체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친목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같은 업계에서 일하면서도 인사 한번 한 적이 없고 같은 고민을 나눠 본 적도 없어 상호 발전적인 경쟁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같은 수의 업계에 종사하는 구성원으로서 수의사들과 함께 좀 더 효율적으로 상생 발전하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표 단체의 설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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