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장비 고급화로 차별화 나선 동물병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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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장비 고급화로 차별화 나선 동물병원들”
  • 박진아 기자
  • [ 270호] 승인 2024.04.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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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구도 속 앞 다퉈 최신형 장비 도입…업체와 병원간 협력 시스템도

수의임상 발전과 함께 동물용 의료기기도 전문화, 고급화되는 추세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매년 200여 개 이상의 새로운 동물용 의료기기가 등록되고 있다. 그만큼 기술의 발전도 빠르고, 제품 다양성도 증가하고 있다. 개원가에서도 과거 중고제품이나 리스 형태를 찾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고가의 인지도 높은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정확한 진단 위해 높은 사양 영상장치 선호  
동물의료기기 분야에서 고급화가 가장 활발한 영역은 ‘진단’을 위한 영상검사 분야다. 

엑스레이는 이미 2018년에 전체 동물병원의 74% 이상이 보유하며 필수 장비가 됐다. MRI와 CT 보급도 상당히 진행 중이다. 

검역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동물병원에 설치된 동물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는 총 3,689대로 2016년 2,632대에서 7년 만에 1,057대가 늘어 연평균 150대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일반 X-ray가 전국에 총 2,592대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동형 X-ray와 C-arm이 각각 696대와 212대로 뒤를 이었다. 특히 C-arm과 CT는 대도시 대부분에서 1대 이상 보유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저선량 CT는 반복적인 촬영에도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하고, 촬영시간이 6.5초 정도에 불과해 무마취 또는 간단한 진정만으로도 검사가 가능하다. 동물병원 전용으로 소형 CT도 출시되고 있다. 인의 정형외과에서 보급된 지 오래된 내시경이나 복강경도 보편화되고 있으며, 수술이나 중재적 시술 시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이동식, 회전식 영상 장비도 사용하는 추세다.  


첨단 기술 결합으로 발전 가능성 무한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빠른 회복을 위해 사람에게 사용되던 프리미엄 장비도 활용된다. 최근 재활치료에 도입된 체외충격파치료기는 관절, 힘줄, 인대 및 근육 문제를 포함한 만성 및 급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며 보호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AI 및 ICT 등 첨단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서도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수의정형 분야에도 3D 프린터가 적용되고 있으며, A동물병원에서는 국내 최초로 우주복형 특수수술복을 도입해 수술 시 감염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동물병원과 업체 윈윈전략
일부 동물병원들은 의료기기 업체와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한다. 동물병원은 필요한 기능이나 성능을 업체에 요구하고, 업체는 이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윈윈하는 체계다. 신제품의 경우 업체는 동물병원에 시범 사용 및 설치 지원을 제공하고, 이후 병원의 피드백을 수렴해 성능을 향상시킨다. 

또한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제품 사용 교육 및 훈련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해외 장비의 경우 직접 제조국을 찾아가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하거나 업체와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도 한다. 새로운 제품 도입 시 동물병원과 제조, 판매 업체와 공동으로 홍보를 진행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점유율을 증가시키는 전략이다. 


‘우수 사양·최신형 모델’로 보호자 어필
동물병원이 최신 의료기기에 투자하는 것은 단순히 의료 수준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에게 어필하는 강력한 마케팅 방법이기도 하다.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병원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강조할 수 있고, 의료장비 보유 자체가 보호자들의 병원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구도 속에서 동물병원들은 앞다퉈 ‘최고 사양’, ‘최신형 의료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안전성과 효율성 높은 동물용의료기기는 반려동물의 빠른 회복과 건강을 지키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다만 과도한 투자로 치료비용의 상승을 가중시키는 것은 아닌지, 고가의 의료장비를 이용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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