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건강 리셋 프로젝트④] 노령만성질환자 및 피부질환자 초기 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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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건강 리셋 프로젝트④] 노령만성질환자 및 피부질환자 초기 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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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61호] 승인 2015.08.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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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자료 통한 병력과 임상증상 분석법
 

지난 연재에서 살펴본 ‘노화 4단계 보호자 자가진단법’에 대해서, 개와 고양이 환자에서 실제적으로 관찰 가능하고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합시다.

4. 노령만성질환자 및 피부질환자 초기문진자료 수집을 통한 병력과 임상증상 분석하기
주치의가 보호자를 통해서 ‘노화 4단계 보호자 자가진단법’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되어 분석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치의가 보호자와 환자의 문제점을 정확히 조사하여 그것을 보호자에게 해석해주는 일련의 과정입니다<그림1 참조>.
이렇게 초기환자 분석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임상증상을 기본으로 한 진단과 치료(Problems oriented & Clinical sign based Diagnosis and Management)’의 정예화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을 보다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된 내용들을 수의사적인 관점을 넘어선, 법의학적 및 형사와 같은 자세로 하나하나 조사하고 분석해야 환자와 보호자가 호소하는 정확한 문제들을 조금이라도 더 찾아낼 수 있습니다.
최근 노령동물힐링센터&동물피부클리닉에는 많은 노령 및 만성질환자 및 피부환자들이 제 각기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다른 병원들 또는 다른 먼 도시들에서 진료의뢰 또는 내원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참 신기한 공통점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공통점이 발생되는 이유들이 바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발생되는 증상과 불만호소를 정확히 조사하거나 경청하지 못하여, 안타깝게도 문제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 많았음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 병원에 의뢰되는 만성 난치성 질환자의 공통된 보호자 호소의 유형
1) 저희 애는 수많은 병원을 다니고, 종합검진만 수 차례 진행하면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진단명이 안 나온다고 합니다. 모두 정상이래요. 모든 검사가 깨끗하고요.

2) 저희는 지난 병원에서 하라는 것은 모두 했는데도 불구하고 병이 나아지기보다 오히려 더 심해져서 지금은 애가 죽을 것 같습니다.
그 병원이 시키는 대로 계속해야 하는지, 중단해야 하는지, 사실 저는 이 병원에 왔지만, 이 병원도 솔직이 믿어야 할지도 의심됩니다.

3) 5~10년 이상 피부질환 치료를 하고 있는데도 끝이 안보입니다. 치료를 하면 할 수록 피부질병은 더 심해지고, 없었던 다른 질병들도 발생되어 지금 투약하는 약만도 5~6가지가 넘습니다.

4) 저희 애는 질병발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되고 있습니다. 생후 6개월에 귀치료부터 시작된 병원생활이 피부병-방광염-방광결석수술-신장결석-만성피부질환-만성구토와 식욕부진-간염과 지방간-비만당뇨-고혈압-심장병?호르몬 이상이라고 하더니 11년이 지난 지금은 또 암이라고 하네요. 정말 개를 키우면서 지난 10여 년간은 병원에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비용도 말할 수 없이 많이 사용했고요. 이제 저는 동물은 다시는 키우지 않으렵니다.

5) 저희는 애가 자주 구토하고, 식욕도 저하되고, 기침과 재채기도 자주하고, 피부염이나 가려움도 자주 있어서 수많은 병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답변이 모두 비슷하고 치료도 모두 비슷해요.
저마다 ① ‘개는 원래 알러지나 아토피가 잘 발생되기 때문에 그렇게 알고 살아가라’면서 주사와 약물만 계속 처방해 주면서, ② ‘일단 경과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치료하면서 지켜봅시다’라고 합니다. 공통된 것은 ‘원래’라는 말과 ‘지켜보자’는 말이었습니다. 동물이 ‘원래’ 그렇다는 말과 모든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계속 ‘지켜보자’는 말로 얼버무리며 수 년동안 계속 치료하는 모습에 이제는 지칩니다. 뭐가 ‘원래’ 그렇고, 제가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요?’

그래서 저희는 지난 10년 동안 개는 원래 그렇게 아픈 증상이 있는 동물이고, 오랫동안 지켜보아야 한다기에 인내심 있게 지켜보고만 있었는데, 이렇게 질병이 심각하게 진행될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고, 아무도 저희에게 이런 부분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 해 준 분은 없었습니다.

6) 아주 오랫 동안 애기 치료로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주치선생님은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하셔서 저는 계속 시키는 대로만 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우리 애기가 어디에 어떻게 아픈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 생활을 10여 년 넘게 하고 나니 제가 바보스럽기도 하고, 엄마로서 보호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뾰족하게 이런 것을 배울 곳도 마땅히 없고...

7) 저는 동물을 오랜 동안 20~30년 넘게 길러오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때로는 동물병원 원장님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 집에 오는 개, 고양이 마다 10년을 못 넘기고 일찍 죽어가는 것이 저의 고민입니다. 지금까지 동물들이 하루에 얼마의 수분을 섭취하여 어떤 소변을 누어야, 그리고 어느 정도 량의 식사를 해서 어떤 변을 누어야 정상인지를 오늘 이 병원에서 수십 년간 처음 듣고는 제가 참 헛 똑똑이 바보였다는 생각이 들고, 왜 많은 임상수의사 분들이 이러한 기초적인 부분도 교육시켜주시지 않는지에 화가 납니다.

8) 저희 애는 피부병과 방광염이 심한데, 슈퍼박테리아가 나와서 위험해서 죽을 수 있데요. 제가 보기에는 멀쩡하게 잘 뛰어놀고 밥도 잘먹고 하는데, 난치병에 위험하다고 하니 두려워서 견딜 수 없어요.

9) 종합검진요? 그거 매년 계속해보면 뭐합니까? 매년 같은 말만 반복하는데... 애기가 아플때 마다 이 병원, 저 병원가서 많은 비용으로 종합검진을 하면 대부분이 ‘혈액검사상 깨끗하네요, 방사선에서도 깨끗하고, 초음파도 깨끗하고...’ 결국은 애가 스트레스 받거나 늙어서 그렇다고 주사에 먹는약 7일 처방받고 오는 것이 매년 반복되고 있어서 이제는 병원도 의사도 믿어지질 않아요. ‘깨끗하다’는 말에 이제는 지겹고 불신만 갑니다. 애는 다 죽어가는데, 뭐가 그리도 ‘깨끗한지?’ 왜 이러한 문제들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지? 애간장이 다 탑니다.

10) 제가 다니는 병원은 무조건 아프기만 하면 종합검사에 입원치료입니다. 위장염이든, 피부병이든, 크고 작은 수술이든, 무조건 입원치료를 권하시는데, 애가 분리불안과 고혈압이 있어 밤에 입원실에서 잘 자지도 못하는데, 입원치료를 대신에 통원치료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없을까요? 특히 피부치료로 1~2주씩 입원하고 돌아오면 애가 파김치가 되어 있어요.

자, 위에서 10가지 정도를 살펴보았는데, 이러한 등등의 공통적인 호소를 하면서 내원하는 환자와 환자보호자들은 매일 접할 때, 과연 이러한 유형의 환자 진료를 처음해야 할 주치의는 어떠한 마음이 들 것 같습니까?

앞서 강조 드린 정확한 초진자료의 조사와 분석이 선행되지 않으면, 향후 실시되는 수많은 검사나 치료들도 무용지물이 되는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들이 이미 CT, MRI 등의 최고단계 검사까지도 수행하고도 문제의 근원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진단과 치료의 부족함이었다기 보다는 초기환자분석의 부족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고, 그 부분에서 철저하지 못한 주치의와 보호자는 앞으로도 계속 그러한 오류 속에서 어려움을 겪어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제가 임상수의사 강의에서 늘 강조하는 것이 바로 ‘경청과 겸손’입니다. 아마도 지난 18여 년간 저의 강의를 들어본 전국 임상의 및 원장님들은 모두 공감하실 것입니다. 환자나 환자보호자에 대해서는 주치의인 나의 많은 지식이나 화려한 기술을 발휘하기 이전에 최대한 경청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분석을 해야 합니다. 어쩌면 그 분들의 억울함과 고통에 대한 호소 속에 우리 임상의들이 꼭 찾고 싶어하는 실마리나 힌트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오원석 수의학박사
노령동물힐링센터&동물피부클리닉
오원석 동물힐링스쿨

owsvc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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