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원장의 동물행동학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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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식 원장의 동물행동학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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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81호] 승인 2016.06.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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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때 도망가거나 공격하거나

“자신의 개가 다른 개들에게 공격적이다”라는 표현은 매우 주관적이며 어정쩡한 표현입니다.
공격은 감정상태를 표현하는 수단의 하나일 뿐입니다(같은 개라도 보는 시각과 상황에 따라 소심한, 내성적, 공격적이라고 표현될 테니까요). 성격을 대표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후천적 성격 사회화로 조정
성격은 선천적, 후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데, 선천적 또는 유전적 요인들은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후천적 또는 환경적 요인들은 우리의 개입(사회화)으로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합니다.
공격성은 크게 선제형과 수비방어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천만다행인 것은 선제 공격형 개는 현재 우리 주변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대부분 도태되었습니다. 선제공격형인 개를 바로 우리 옆에서 기르지는 않겠죠^^ 또한 ‘개의 99%는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사실, 지구상에 가장 두려운 존재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ㅎㅎ).
그렇다면 대부분의 공격성은 수비 방어형이라는 뜻인데, 그 이유는 어린 시절(14주 이전)에 진행되었어야 할 사회화(다른 개, 인간, 인간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대한)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개는 이미 그 시기가 지나버렸습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을 읽어주십시오.

살아남기 위한 행동

 

만약 여러분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떤 낯선 상황에 노출되었다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했을까요?
만약 여러분이 거대한 코끼리와 밀림 또는 도심에서 마주쳤다면 여러분이 어떤 행동을 취하기 전 감정상태는 어떠했을까요? 바로 불안과 공포로 휩싸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선택할 행동은 다음 3가지뿐일 것입니다. 도망가거나, 꼼짝 않거나, 공격하거나(3F, Flight, Freeze, Fight).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 도망갔나요? 코끼리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무언가를 던졌나요?
여러분이 선택한 그 어떤 행동이라도 그것은 자신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행동이었을 것입니다. 불안과 공포는 동물이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본능적이고 매우 중요한 감정입니다.
불안과 공포라는 감정의 마지막, 그 끝은 바로 죽음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따라서 죽지 않기 위해서는 앞선 3가지 행동을 하게 됩니다.
개 역시 마찬가지로 두려운 대상에게 공격성으로 보임으로써 자신을 지키려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공격성 원인 제거하거나
따라서 적절한 사회화 과정 기간이 지난, 대략 2년 이상 된 개를 다시 다른 개들과 사회화시킨다는 것은 거의 무모한 도전에 가깝습니다.
만약 그것을 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공들인 시간에 비해 결과는 미미할 것입니다.
사람에 대해서는 괜찮지만 단순히 개에게만 공격적인 경우라면, 다른 개를 만나지 않게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미 여러분이 기르는 개는 여러분과 함께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굳이 다른 개와 친하게 지내야할 이유가 없으며, 그 과정 또한 여러분의 개에게는 크나 큰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개는 여러분과 사는 것이지 다른 개와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1) 공격성의 원인을 제거하거나 그럴 수 없을 땐, 2) 계통적 탈감작과 반대조건형성을 사용하여 대상에 대한 감정상태를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
 
짖는 원인 6가지 이유별 대처법
개는 짖는 것을 진화의 수단으로 사용해서 현재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개를 짖지 못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새에게 지저귐을, 사람에게 노래나 말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와 똑같습니다.
게다가 우리 인간은 잘 짖는 개를 선택적으로 길러 왔습니다. 왜냐하면 고대시대에 그들은 우리가 기르는 가축들을 지켜주었기 때문입니다.
늑대가 근처에 왔는데도 짖지 않는 개는 기를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개가 짖는 것은 극히 정상적인 일로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짖는 시점과 상황이 부적절하여 우리가 불편한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짖는 원인에는 크게 6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관심 끌기 위해, 수비방어형(경계심)으로, 선제 공격형으로, 심심해서, 그냥 짖는 게 좋아서, 불안(분리불안)해서입니다.
각각의 원인 별로 대처법은 다릅니다. 하지만 보호자와 함께 있는 경우 짖는 것이 문제라면, 우선 첫 번째 방법으로 “앉아 교육”을 적극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개는 앉으면, 짖기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앉아서 짖는 개를 보신 적이 있나요? 이유인 즉, 대부분의 개는 앉으면 바로 진정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짖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만약 개가 앉아서 짖지 않게 된다면, 짖어서 야단맞거나 난처했던 바로 그 상황이 앉아서 칭찬받는 상황으로 바뀌게 되고, 따라서 개도, 주인도, 주변에 있던 다른 개나 사람 모두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게 될 것입니다.

상황 따라 짖어야
또한 우리는 가끔 밖에 누군가 왔을 때 개가 짖어주기를 바랄 때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두 번째로 추천하는 방법은 개에게 언제라도 짖어도 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짖는 것이 부적절할 때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공평한 방법일 것입니다. 우리가 개에게 정말로 원하는 것은 짖는 것 그 자체가 아니라, 지나치게 짖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미리 알려주면 짖는 문제는 아주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방법은 경고 후에 짖지 않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이 큰소리로 말을 한다고 개가 사전 경고도 없이 여러분을 문다면, 여러분은 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어떤 기분이겠습니까?
경고 없이 갑자기 문다면 이해가 가지도 않을뿐더러 개에게 두려움까지 느끼게 될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되고, 안 되는지를 여러분은 알 수가 없습니다. 사실상 짖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지도 않고 짖지 말라고 말하는 주인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이 두 번째 방법은 개들끼리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을 우리가 따라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들은 이것을 쉽게 알아차립니다.

개는 무리 중의 다른 개가 자신의 지시를 어기거나 의도치 않은 행동을 하면 반드시 먼저 경고로서 낮은 톤으로 ‘으르렁’ 거립니다. 그래도 무시당하면 곧 바로 “와앙~”하고 달려들어 물어버립니다.
만약 상대편 개가 자신의 경고음(으르렁)을 알아채고 태도를 바꾼다면 그냥 조용히 둡니다. 이것을 여러분이 따라하면 됩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승부가 관건
먼저 짖는 상황을 만들고, 짖고 있는 개 옆에 다가가 ‘조용히’라고 낮지만 단호하게 먼저 말합니다. 처음에 개는 계속해서 짖을 것입니다. 3초가 지난 후에 엄청나게 큰 소리로 “조용히 해!”라고 고함을 지릅니다.
첫 승부가 관건입니다. 개가 깜짝 놀라 짖던 것과 그 이유조차 모두 잊어버릴 정도로 강력해야 합니다.
만약 개가 짖는 것을 멈추고 여러분을 쳐다본다면, 마음속으로 3초를 기다린 후 ‘앉아’라고 말하고, 앉으면 ‘옳지’라고 칭찬하고 맛있는 간식을 보상으로 줍니다.
이것을 여러 번 연습합니다. 5회 정도 정확하게 성공했다면, 개는 1차 경고인 낮은 톤의 ‘조용히’를 무시했다간 엄청나고 강력한 충격파가 뒤따른다는 것을 학습하게 됩니다.
동시에 짖는 것을 멈추면, 곧 보상이라는 것도 함께 학습하게 됩니다.
이러한 트레이닝이 성공을 거두면 개는 짖다가도 여러분의 나지막한 1차 경고인 ‘조용히’가 귓가에 들리는지 아닌지에 귀 기울이게 되고, 따라서 자신의 목소리 톤을 낮추게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여러분의 ‘조용히’라는 경고가 없다면, 계속해서 짖어도 된다는 것도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에는 단점도 동시에 존재합니다.
단점으로는 주인은 있지만 경고가 없는 경우 주인의 허락된 짖음이라 생각하여 신나게 짖게 될 것이고, 만약 주인이 부재중인 경우라면 짖어도 된다는 것을 아울러 학습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매번 짖을 때마다 주인이 경고를 해야만 합니다.
떄문에 두 번째 방법보다는 첫 번째 방법을 우선적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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