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시장 성장세 일반인 키트 사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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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시장 성장세 일반인 키트 사용 우려
  • 안혜숙 기자
  • [ 135호] 승인 2018.09.0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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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법률로 소비자 혼란만 가중…전염병 진단키트 일반인 사용 못해
 

빠르고 간편하게 질병을 진단하는 진단의료기기가 IT기술과 BT기술의 접목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은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체크하고, 의사가 원격으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는 원격진료가 가능한 시대다. 수의계도 간이 검사키트를 활용해 진단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타 동물병원과 공유하는 병원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수의사뿐만이 아니라 일반인의 동물 진단키트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 동물진단 키트 사용 증가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인증 받은 ‘간이 소변검사 키트’는 일반인이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의 소변을 시약 막대에 묻힌 후 앱으로 촬영하면 포도당과 단백질, 아질산염, 백혈구 등 10가지 항목의 검사가 가능하다.
그것도 2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키트를 구매할 수 있다. 

동물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파보장염 진단키트’도 있다. 개의 설사변을 소량 채취해 시약에 묻혀 검사하는 방법이다. 그 외에도 ‘고양이 파보 바이러스 항원 진단키트’, ‘디스템퍼 진단키트’, ‘코로나 항원 진단키트’ 등 동물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진단키트는 다양하다.
 

전염병 검사 키트 사용 불허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진단키트는 단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가 가능해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잘못된 진단으로 전염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물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진단키트 중 전염병과 관련한 키트를 일반인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일반인은 동물의 임신을 확인하거나 혈당 측정 등 간단한 진단키트는 사용할 수 있지만, 전염병을 검사하는 키트는 사용할 수 없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문진산 연구관은 “진단키트도 인체와 동일하게 관련 법률이 적용된다”며 “수의사법과 가축전염병에 따라 혈당과 요 검사 키트 등 개인 헬스케어와 관련된 의료기기는 일반인의 사용이 가능하지만, 전염병과 관련된 키트는 수의사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보 장염이나 코로나 항원 진단키트, 디스템퍼 진단키트 등 전염병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는 법적으로 일반인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동물약국서 구매 가능 우려
그럼에도 전염병과 관련된 키트를 동물약국에서 누구나 구매할 수 있어 문제가 크다. 반려동물 카페에서도 사용방법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을 정도로 진단키트 사용자가 많다.

대한수의사회는 “일반인이나 관련 업체가 반려동물용 진단키트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 진료에 해당 된다”며 “적발될 시 형사 고발 등의 강력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동물약국에서의 전염병 관련 진단키트 판매를 제한하지 않으면 무분별한 사용을 완벽하게 제어하기 어렵다.

바이러스 진단은 오진할 경우 동물의 사망뿐만 아니라 전염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비전문가에 의한 무분별한 진단이 가져 올 위험성과 부작용을 고려해 사후약방문이 아닌 근본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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