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동물용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8,903억 원에서 2021년에는 1조 3,481억 원까지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동물용의약품 내수시장은 6,540억 원에서 9,229억 원으로, 수출액은 2,433억 원에서 4,252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를 비롯해 원료난, 물류난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기술 발전은 물론 신약 개발도 증가하는 추세다.
수출 경쟁력 확보 필수
동물용의약품 산업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으로 미국과 중국 등 선진국에선 미래 성장 산업으로 꼽힌다. 국내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제조업체나 규모, 시설 등에 있어서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인 만큼 수출 경쟁력 확보는 필수다.
K-펫푸드 알리기에 앞장선 우리와㈜(대표 최광용)는 지난해 무역실적 약 6백만 불을 달성하며 ‘5백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로얄캐닌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사료 업계 최초로 ‘1억 불 수출의 탑’과 전라북도 기업 최초 수출 1천만 불 이상을 달성한 단일 소비재 브랜드에게 주어지는 ‘브랜드 탑’을 수상한 바 있다.
수출 업무협약 체결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메디코펫(대표 윤병국)은 지난해 씨티씨바이오와 베트남에 연간 3만불 이상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여러 국가로의 진출 계획을 밝혔다.
정부 예산 지원 및 해외교류 확대
정부 역시 관련 지원을 확대하는 추세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은 18조 3,392억 원으로 역대 최초로 18조 원을 돌파했다. 그 중 반려동물 연관산업 해외수출산업화 사업 예산 18억 4천만 원이 포함됐다.
또한 농식품부는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4 헬스 앤 뉴트리션 아시아’에 한국관을 구성해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섰다. 태국,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은 중남미와 더불어 동물용의약품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지난해 동물용의약품 일본 수출 활성화를 위한 ‘2023 일본 정부 동물용의약품 담당자 초청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내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국내 동물용의약품 제조 및 수출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과 수출 확대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이러한 정부 주최 움직임은 세계 곳곳에 국내 동물용의약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정보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수출 확대 기회로 나아갈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시도 계속될 것
동물용의약품 개발은 인체용의약품 개발과 유사한 점이 많아 진입장벽이 낮고, 비용 부담이 적어 블루오션으로 긍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해 볼 만하다. 따라서 앞으로 동물용의약품 사업 수출 시장 확대에 따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경쟁 성과 사례로 동물용의약품 수출연구사업단은 국내 및 동남아, 아프리카, 중국 시장의 수요를 반영해 10개국, 총 14개 기관에 동물용 백신 해외 현지 테스트베드 구축 임상실험을 진행해 355억 원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동물용의약품 산업이 지속적인 수출 성장을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아낌없는 R&D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는 수출 경쟁력 강화 및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동물용의약품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병곤(한국동물약품협회) 회장은 “정부가 마련 중인 방안은 빠르면 올해 10월 발표될 예정이다. 해당 방안에 꼭 필요한 계획이 담겨 있어 국내 동물용의약품 산업이 해외에서도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