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율 증가가 곧 병원매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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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결제율 증가가 곧 병원매출 증가?
  • 안혜숙 기자
  • [ 90호] 승인 2016.10.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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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결제율 전년대비 15.5% 상승 … 동물병원 10% 이상 대기업 진출
 


동물병원의 카드 결제율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제시스템이 지난 10월 17일 발표한 업종별 신용카드 사용도에 따르면, 편의점과 홈쇼핑 및 인터넷 판매가 가장 큰 성장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병원에서 지출하는 카드 결제율도 전년대비 15.5%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의 카드 결제율 증가는 동물병원의 매출 증가와도 직결되는 것이어서 동물병원들의 매출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는 반증이라고도 볼 수 있다.

카드결제 증가와 매출 관계
하지만 실제로는 동물병원의 개원 증가로 전체 카드 결제율이 높아졌을 뿐이지 개별 동물병원의 매출에는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감소했다는 반응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개원하고 있는 A동물병원 원장은 “올해에만 주변에 동물병원이 4개나 들어섰다. 지역 반려동물 수는 한정적인데, 병원만 증가해서 오히려 병원 매출이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대한수의사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동물병원 개원 수는 300개소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 동물병원 개원 형태가 가장 많이 증가했지만, 대형마트 내 동물병원 비중도 과거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대형마트 동물병원 11.4%
대형마트 내 동물병원 개원은 전체 개원의 11.4%로 나타났을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내에는 주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네트워크 동물병원이 입점해 있어 전체 동물병원의 10% 정도 대기업이 진출한 것으로 추측된다.

대기업의 동물병원 진출과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 중 하나가 바로 ‘동물진료비’ 문제이다.
일간지를 비롯한 많은 언론들이 ‘동물진료비는 부르는 게 값’이란 주제로 기사를 양산하고 있고, 여론 또한 좋지 못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의사들은 진료비를 고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동물진료비도 문제
동물병원 초진료는 3,000~5,000원을 형성하고 있다.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15,000원을 받고 있다.
일반 메디칼 의원들이 13,000~17,000원을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동물병원의 초진료는 높지 않은 편이다.

사람과 동물의 진료비를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 또한 무리라는 주장도 있지만, 말을 못하는 동물임을 감안하면 일반 의원과 비교해도 낮은 금액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동네병원들은 진료비에 높은 비용을 청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동물병원의 카드 결제율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수의사들이 실감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6년 동물병원의 카드 결제율 증가 결과는 수의사들이 실감하지 못하는 통계 수치라는 점에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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