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 Vs. 대기업 반려동물시장 한판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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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 Vs. 대기업 반려동물시장 한판 대결
  • 박천호 기자
  • [ 9호] 승인 2014.07.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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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시장에 뛰어드는 대기업들 이유 있는 출사표
 

반려동물 시장에 급격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막강한 자본과 마케팅을 무기로 한 대기업이 잇따라 반려동물 산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기존 업체와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반려동물시장 대기업들 각축장으로 변하나
“반려동물 먹거리 시장 잡아라” … 고양이 등 반려 범위 확대에 처방식까지

CJ·사조산업·LG패션 등 도전장
CJ제일제당은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품질을 내세운 사료 ‘오프레시’를, 풀무원은 유기농 인증 원료를 내세운 사료 ‘아미오’를 통해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조산업이 참치캔 제조 시 나오는 부산물 가운데 뼈, 지느러미 등을 떼어내고 살코기로 만든 고양이 습식사료 ‘사조 로하이 캣푸드’ 6종을 선보이며 반려동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마트 역시 자체 브랜드 사료 ‘엠엠도그’를 선보이며, 보호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패션 분야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패션이 애견의류 용품 브랜드 ‘헤지도기’를 론칭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업계에서는 ‘애견 시장이 저무는 해라면 애묘가 떠오르는 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아지 못지않게 고양이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의 트렌드가 애견에서 애묘로 흐르자 대기업들 역시 고양이 사료와 용품 출시에 뛰어 들고 있다. 실제로 CJ는 지난달 말 애묘 관련 식품 브랜드를 론칭하고,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의 사료시장 러시가 점차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가장 큰 매출부분으로 애견 비처방식 사료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머지않아 애묘 사료를 넘어 처방식 사료에까지 손을 뻗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대기업들의 방대한 연구시설 및 생산시설을 그 이유로 꼽았다.

불황 속 매출 꾸준히 증가
지난 수년간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반면, 반려동물 사료 및 의류 등 애완용품 카테고리 매출은 꾸준히 상승했다. 대기업 진출의 이유는 여기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애견사업과 문화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특히 애견사료 회사들의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조8,000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의료 및 이미용 시장이 1조1,000억 원, 사료 및 식품 시장 4,975억 원, 의류 및 용품 시장 1,836억 원이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 연평균 약 1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오는 2020년에는 6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 그 중 식품 및 사료 시장은 6,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반려동물산업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적지 않은 수치다. 이와 더불어 식품 및 사료 시장의 프리미엄화도 눈여겨 볼 점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에서 고급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약 3~4년 전만 하더라도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저가 제품의 매출 비중이 80%를 웃돌았지만, 최근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면서 “고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말이다. 따라서 사료시장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프리미엄 제품들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먹는 식품 이상으로 품질관리를 하는 것은 물론 원재료를 고급화하고, 기능성 성분까지 첨가하고 있다고.

품질차이 관건 승리 열쇠
이처럼 대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자 기존 업체들은 긴장하지 않을 없는 상황이다. 이들 대기업들이 각자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등 대형 유통점을 보유하거나 확보한 후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동안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네슬레퓨리나, 로얄캐닌, 마즈, ANF 등 다국적 회사들이 70%이상 차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CJ, 풀무원, 이마트 등이 뛰어들면서 국산 사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고, 실제로 올해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국산 반려동물 사료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증가했으며, 베스트 100 용품 중에서 국산 비중은 지난 해 10%에서 21%로 증가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그동안은 다국적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줄줄이 출사표를 내고 있는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아마도 품질과 마케팅에서 누가 승리의 열쇠를 거머쥘 것인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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