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과잉+병원포화=경쟁' 수가 하락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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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과잉+병원포화=경쟁' 수가 하락 공식?
  • 박천호 기자
  • [ 13호] 승인 2014.07.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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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에게 ‘진료비’ 아닌 ‘진료의 질’ 따른 병원 선택 중요성 인식 시켜야
 

수의사들의 반려동물과 산업동물 분야 진출 비율의 차이가 점차 벌어지면서 현재는 반려동물 수의사가 전체 수의사의 70%를 웃돌고 있다. 이유는 최근 몇 년 사이 인의의사들이 성형외과나 피부과, 안과 등을 선호하는 현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심각하다. 반려동물병원의 포화상태로 인한 과잉경쟁, 그에 따른 수가 하락이 경영과 직결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재무악화 저수가 형태 운영전환이 ‘문제’
보호자에게 ‘진료비’ 아닌 ‘진료의 질’ 따른 병원 선택 중요성 인식 시켜야

동물병원 개원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환축 한 마리당 수의사 수가 늘어나면서 동물병원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불안감 표출 원장 증가
과잉경쟁에 따른 수가 하락으로 개원가 내부적으로 진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반대로 동물병원의 지출은 오히려 늘고 있어 원장들의 고민은 깊다.
인건비의 상승과 지대 상승으로 인한 임대료 증가와 더불어 각종 세금 인상 등 부담이 크다. 원장들의 재무 상태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수가 덤핑이나 과대광고 등을 통한 공격적 마케팅의 유혹에 일부 수의사들이 넘어가고 있다.
잠실의 한 원장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수의사의 수와 몇 년 째 이어지는 불황, 그에 따른 과잉 경쟁으로 수가 하락까지 겪으면서 불안감을 표출하는 원장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 보호자 대부분이 저렴한 진료를 원하기 때문이다. 보호자들이 수가 덤핑을 하는 동물병원을 외면하지 않는 한 현재로서 해결책은 없다.

악영향 객관적 근거 필요
보호자들에게 ‘진료비’가 아닌 ‘진료의 질’에 따른 병원 선택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박리다매식으로 진료하는 일부 동물병원의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 또한 일부 동물병원들의 저가 재료를 이용한 진료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보호자들에게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보호자 대부분은 자신의 애완동물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몇 만 원에서 몇 십만 원의 진료비용 증감을 동물병원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몇몇 대형동물병원들이 수가 덤핑을 주도하고 있어 1인 병원이 대부분인 개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수가 덤핑의 유혹에 넘어가는 대형동물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 저렴한 대형병원도 있어
허주형(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은 “일부 대형동물병원들이 1인 동물병원 보다 주요 진료비를 낮게 받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대부분 검증된 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개원가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동물병원들이 검증되지 않은 저가 재료를 사용, 낮은 수가로 보호자를 유인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개원가에 미치는 악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몇몇 대형동물병원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비슷한 유형의 저수가 동물병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이들 대형동물병원들은 수가체계 등 운영방식이 이미 수가 덤핑을 시작한 대형동물병원과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저수가 운영방식 전환 불가피
더불어 일부 원장들도 병원 운영방식을 저수가 동물병원 형태로 전환시키기고 있다고. 수가하락이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다.
개원가 내부적으로는 경쟁 심화로 인한 수가 하락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반대로 주요 일간지와 온라인 매체들은 요즘도 동물병원 수가가 높다고 지적하며, ‘동물병원 때리기’가 한창이다. ‘비싼 동물병원 진료비가 유기견 늘린다’, ‘동물병원 진료비 최고 113% 상승’, ‘동물병원 진료비 천차만별 부르는 게 값’ 등이 그 대표적인 예. 수의사 모두가 고민해 봐야할 시점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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