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컨설턴트, 사기꾼 아니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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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컨설턴트, 사기꾼 아니면 전문가?
  • 정운대 기자
  • [ 21호] 승인 2014.10.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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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필요성 인식하나 불신 가득

흔히들 컨설턴트라고 하면 분야를 막론하고 말로 먹고사는 직업으로 알고 있다.
맞다!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이다. 심하게는 사기꾼으로 취급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말로 먹고사는 사람들의 연봉이 억대를 상회하고, 심지어는 이들에게 컨설팅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것은 소위 잘나간다는 컨설턴트들의 이야기다. 즉 일부의 이야기지만 그만큼 이들의 컨설팅이 필요하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는 수의계도 마찬가지다.


동물병원 컨설팅 영역 개척 필요해
전문적 이론 갖춘 전문가 없어 … 전문분야에 대한 유연한 시각 요구돼

 

의료계는 이미 일반화
사회 전반의 거의 모든 분야에 컨설팅이 존재하는 세상이 됐다. 그만큼 해당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경험, 전문가적인 견해가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하고, 그 위에 노력이 더해져야만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의료계 역시도 마찬가지다. 의료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문을 닫는 병원만도 한해 전국적으로 천개를 훌쩍 넘는 상황이 됐다. 이미 10여년전부터 컨설팅이 본격적으로 확산돼 이미 수많은 컨설팅 업체가 존재하고, 많은 병원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이도 부족해 컨설턴트를 이사로 영입해 직접적으로 운영에 참여시키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또한 최근 ‘의료정보지원센터’를 열고 수요자들에게 맞춤형 병원 찾기, 진료비 예측서비스, 의료인들을 위한 지역기반 상권과 폐업정보 등을 활용한 개원지역 예측 등의 의료경영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역시도 병원개원컨설팅의 일환으로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상황 따른 즉각 대처 필요
동물병원과 일반병원 간에는 분명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양쪽 모두 해당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루고 있으며, 개원과 폐업이 수시로 발생하는 곳이란 점은 동일하다.
즉,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변병원과는 다른 뭔가가 존재해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개원가 포화, 치열한 경쟁, 개원비용의 상승, 정부정책의 미비, 폐업율의 상승 등은 병원경영을 영위함에 있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다.
위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고, 보다 나은 병원을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이는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화한다.
과거에는 “자리만 잘 잡아도 환자가 저절로 찾아온다”고 할 정도로 경쟁이 덜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병원의 위치는 물론 인테리어, 세무, 재무, 직원관리, 마케팅 등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시너지를 발생시켜 원활한 병원 운영이 가능해졌다. 현재의 시장상황에 맞게 수시로 체크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이러한 모든 것들을 원장이 직접 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면 외부 전문가들의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컨설팅 수요 증가
병원 경영의 문제를 파악했으면 이를 시정할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수의계에는 이러한 전문 인력들이 극히 부족한 상황이어서 원내에 적합한 인력을 배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부의 컨설팅을 받는 것도 매우 힘겹다.
이에 대해 한국동물병원협회 허주형 회장은 “현재 수의계에도 개원과 경영에 관한 컨설팅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까지는 선후배 등 지인의 조언에 따라 개원하고 운영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가진 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K원장 역시도 “현재는 모든 것을 지인 또는 장비업자를 통해 조언을 듣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수의계도 시장 상황이 달라졌고, 이에 맞게 대처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수익을 목표로 하는 전문 컨설턴트가 아니더라도 수의계 전반에 대한 컨설팅이 가능한 전문 인력의 필요성은 갈수록 증가되고 있으며, 해당 인재 양성에 대한 요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컨설팅에 대한 바른 인식 필요
성공한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개원입지 분석에서 마케팅, 홍보, 내·외부고객마케팅, 외부적 요인분석, 경영관리, 인사관리 등 모든 부분이 제대로 맞물려야만 가능하다.
P원장은 “컨설팅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대부분이 비용적인 부분 때문에 망설이게 되고, 실제로 외부의 전문 컨설턴트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이며, 그 효과는 어느 정도일지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보다 활성화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P원장의 말대로 현재는 컨설팅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만큼 실질적 사례가 없고, 경험도 없다. 반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잘못된 정보도 수없이 양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보완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병원개원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컨설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병원을 개원하고, 운영해 나가는데 시행착오를 줄이고 싶다면 필요한 부분이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대부분이 개원에 앞서 컨설팅을 받고, 운영 중에도 컨설팅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적인 측면도 명확히 정해져 있다.
국내 동물병원시장 역시도 컨설팅에 대한 유연한 시각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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