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출신 기업맨들 “아는 사람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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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출신 기업맨들 “아는 사람 없소?”
  • 김지현 기자
  • [ 27호] 승인 2014.11.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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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 통한 구시대적 영업 탈피하고 품질과 마케팅 능력으로 승부해야
 

 

 

 

 

 

수의사는 여타 의료직종과 달리 진출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의대나 치대를 나오면 거의 대부분이 의사나 치과의사를 하는 것과 달리, 수의과대학을 나오면 수의사뿐만 아니라 공무원, 연구원, 관련 단체, 업체까지 진출분야가 그야말로 다채롭다.
보통 의대나 치대를 나와서 관련 단체나 업체에 직원으로 취직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웬만한 이사나 임원급 대우가 아니면 일반적으로 가질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수의 관련 단체나 업체에서 수의사를 만나는 건 아주 흔한 일이다.
그만큼 전문성을 인정받고 필요인력이라는 얘기도 되지만, 대부분이 평직원부터 시작해서 일반 사무직과 똑같이 진급과정을 거치고 있어 여타 전문직종과의 격차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말단부터 시작한 경력은 수의사 출신 CEO들이 크게 늘어나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수의사 출신 CEO 크게 늘어
기업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전문경영인으로 성장시키며 수의사라는 전문성을 극대화 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이 한 업체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국적 기업 등 여러 회사를 두루 경험하다 보니 자신의 스펙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쌓인 노하우와 인간관계는 CEO로서 활동하는데 큰 재산이 되고 있다.
A 대표는 “여러 기업을 경험하면서 얻게 된 영업력과 마케팅 노하우는 물론이고 풍부한 대인관계는 직접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 아주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한 우물을 판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얽히고설킨 수의사들 간의 네트워크는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일부는 발목을 잡는 상황이 되고 있다.   

구시대적 영업방식 여전
사업을 하는데 있어 대인관계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만, 그만큼 제약이 되는 일도 없다.
‘중고차 거래는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특히 물건을 거래하는데 있어 아는 관계는 종종 모르느니만 못한 관계를 만들곤 한다. 특히나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말이다.
수의계에서는 아직도 선후배 관계나 안면이 있어서 알음알음 제품을 사주는 구시대적 영업방식이 여전하다.
서로 아는 사이니까 거절하지 못하고 사주게 되는 것인데, 하지만 이런 관계는 제품에 하자가 있어도 말 한마디 못하고 속 앓이만 하다가 결국 사람도 잃고 돈도 잃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B 대표는 “수의계가 워낙 좁다 보니 소개를 받거나 선후배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판매해준 선후배로부터 후원 요청이라도 받으면 이를 거절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엔 진 빚을 몇 배로 갚아주는 악순환이 거듭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인맥이 아닌 정당한 품질과 마케팅 능력으로 승부를 건다면 빚을 갚아야 할 일도, 눈치를 볼 일도 없이 자체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마케팅이고 기업이다.
수의계도 이제는 외부에서 시장 진입을 노릴 만큼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시장이 작다고 기존 영업방식을 고수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변화를 주도해야만 더 큰 시장에서 놀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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