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마취’ 안전성 높이는 동물병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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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마취’ 안전성 높이는 동물병원들
  • 강수지 기자
  • [ 249호] 승인 2023.06.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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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전공의 도입 및 첨단 기기 도입 증가...마취과 전공의 배출 적어

사람은 증상에 대한 진단을 위해 CT나 MRI 촬영 시 전신 마취가 불필요하지만,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은 본인의 의지로 가만히 있기가 어려워 안전을 위해 CT나 MRI 촬영은 물론 중성화 수술과 같은 외과 수술뿐만 아니라 스케일링 등 다양한 시술 및 수술 시 마취를 동반해야 한다.


마취팀 별도 마련 동물병원 증가
모든 진료에서 마취는 환자의 기본 건강 상태나 기저질환, 나이, 병력 등을 고려한 후 이뤄지지만 아무리 건강한 환자도 마취제에 따른 알레르기 반응이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한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보호자들은 마취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특히 마취 위험도가 높은 중환자나 노령동물 보호자의 경우 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큰 상황이다.

이에 영상 전공 수의사가 마취까지 담당하던 시절을 벗어나 마취통증의학과 전공 수의사가 마취를 담당하고, 더 나아가 동물의 마취 관리에만 집중하는 마취팀을 별도로 두는 동물병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강남에 위치한 I 동물병원은 석·박사 출신 영상판독 수의사는 물론 서울대 수의대 마취통증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마취 전담 수의사가 임상병리수의사와 협진해 진단을 내리고 있다. 또한 안정성과 회복이 탁월한 흡입마취제인 ‘Sevoflurane’을 도입해 호흡 마취를 실시하며, 대학병원에서 사용하는 고성능의 MRI 전용 환자 감시장치를 구비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또한 단순한 전마취제와 호흡마취만 실시하던 과거에 비해 마약류를 포함한 각종 전처치 약물은 물론 마취 기기에도 각별히 신경 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마취 사고 발생 감소 효과도
대부분의 수의료사고가 마취로 인해 발생하다 보니 이처럼 마취 전공의와 최첨단 마취 장비의 도입에 동물병원들이 주력하면서 마취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반려동물이 마취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농식품부는 지난해 7월 동물 수술 및 마취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사고 가능성을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알리기 위해 동물병원이 자율적으로 실행했던 ‘동물 중대 진료에 대한 서면동의’를 의무화한 바 있다.

임상 현장에서 안전한 마취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자 마취를 주제로 한 세미나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4월 1차 연수교육을 진행한 대전광역시수의사회(회장 정기영)는 ‘로컬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될 기본 호흡마취’를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여러 동물병원과 학회 등에서 마취를 주제로 한 세미나는 기본 임상 테마로 자리 잡고 있다.


마취과 전공의 배출 교육여건 마련 필요
반려동물의 마취는 정확한 진단과 진료를 위해 필요한 요소인 만큼 보호자들도 마취와 수술 경험이 풍부한 동물병원에서 자세한 상담을 받길 원한다. 그러나 현재 전국 10개의 수의과대학 중 ‘마취통증의학과’가 개설된 대학은 서울대와 경북대 두 곳뿐이며, 이마저도 한 해에 2~3명 정도 소수에 달하는 마취과 전공의가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마취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더욱 많은 마취과 전공의가 배출될 수 있는 교육여건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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