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인터뷰 ㉒] 류경문(스킨앤이어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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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 인터뷰 ㉒] 류경문(스킨앤이어동물병원) 원장
  • 강수지 기자
  • [ 254호] 승인 2023.08.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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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중심 강의로 질환의 핵심 전달에 포커스”

류경문(스킨앤이어동물병원) 원장은 지난 7월 ‘로얄캐닌 더마 심포지엄’에서 식이 알러지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2010년부터 10년 이상 ‘스킨앤이어 정례 세미나’를 통해 피부 강의에 앞장서고 있는 류경문 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강의 활동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Q. ‘로얄캐닌 더마 심포지엄’ 강의 내용은
‘피부 특화 동물병원 임상 팁: 식이 알러지 진단부터 치료까지’를 주제로 식이 알러지에 대해 강의했다. 특히 식이 알러지 진단법과 치료법과 관련해 임상의들이 임상 현장에서 놓치기 쉽거나 꼭 알아야 할 팁과 노하우들을 주로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Q. 강의에서는 주로 어떤 내용을 다루나
개의 피부질환에 대해 강의한다. 과거에는 증거 중심의 강의로 교과서 또는 최신 논문 내용을 주로 다뤘는데, 청자 입장에서 반복되는 내용이 많아져 수년 전부터는 강의 내용에 개인 경험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이 방식은 질환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을 소개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명확한 증명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 사례로 피부사상균증을 진단하는 전통적 방법으로 곰팡이 배양, 우드램프, 직접적인 털 검사 등이 있는데, 해당 검사들은 정확도가 낮거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거나,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2012년경부터 각종 학회나 세미나 등을 통해 피부사상균증을 아세테이트 테이프를 이용한 세포학 검사로 쉽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훌륭한 내용이었으나 증명하기 전까지는 개인 견해일 뿐이었다. 해당 내용을 입증하기 위해 몇 개의 저널에 투고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투고를 포기했었다. 이후 올해 초 Bouza-Rapti P 등에 의해 아세테이트 테이프 세포학 검사법을 이용한 피부사상균증 진단 논문이 발표돼 마침내 증명된 견해가 됐다.


Q. 강의 자료 준비는 어떻게 하나
사진 자료는 임상 현장에서 진료 중 틈틈이 찍어놓고 폴더별로 구분해 놓는다. 이론 자료는 논문을 읽다가 인용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 경우 따로 모아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PPT 형식의 강의 자료를 만드는데, 2시간짜리 강의를 위해 PPT 제작에만 약 30시간 이상 소요될 정도로 자료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다.


Q. 강의 시 중점을 두는 부분은
통찰(Insight)을 매우 중시한다. 이때 통찰이란 질환을 아우르는 큰 개념으로 질환의 핵심을 알게 되면 부수적인 내용들은 쉽게 이해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말라세치아 곰팡이를 이해하는 큰 개념은 지질의존성(Lipid-dependency)이다. 지질의존성을 이해하면 말라세치아 피부염의 병인론, 임상증상, 진단법, 치료법을 종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Q. 강의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
난이도 조절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여기에는 청자 입장과 연자 입장이 공존하는데, 청자 입장에서의 문제는 참가자들의 내공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니즈가 다르다는 점이다. 결국 동일한 강의를 듣고 누군가는 어려웠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지루했다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반면 연자 입장에서는 중급 또는 고급 과정의 강의 자료 제작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2시간짜리 강의를 위해서 60~100장에 이르는 PPT 자료가 필요한데, 고난도 수준의 내용만으로 해당 자료를 구성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만약 자료를 완성했다고 해도 그만큼 수요가 따라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초급과 중급 중간 수준으로 강의를 진행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Q. 도전해보고 싶은 강의 주제가 있다면
개의 대표적인 피부질환들은 대부분의 강의에서 이미 충분히 다루고 있어 그 외에 마이너한 질환들을 모아 강의해보고 싶다. 분명 많은 임상의들이 궁금해 할 주제라고 생각한다. 저널 소개 강의도 해보고 싶은데 이는 저작권 문제 발생 소지가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해보고 싶다.


Q. 지향하는 강의 목표가 있다면
수의사가 학부 졸업 후 할 수 있는 추가적인 공부는 일반적으로 각종 세미나 혹은 학회에서 강의를 듣는 것이다. 하지만 강의를 통해 고급 기술을 배우거나 지식을 완벽히 습득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다양한 강의를 접하되 수의사들 사이에서 저널 스터디 문화가 보급되길 바란다.


Q. 추천하는 수의피부학 학술저널은
수의피부학의 가장 대표적인 학술저널인 ‘Veterinary Dermatology’와 ‘Veterinary Clinics’를 추천한다. ‘Veterinary Clinics’는 5년에 한 번 정도 피부 테마가 발행되는데, 발행주기는 매우 길지만 자료 요약이 매우 잘 돼 있고, 논문을 기반으로 한 최신판 교과서에 가까운 저널로서 지식 습득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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