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평균 임대료보다 6만 원 이상 비싸…인구수 적어 임대료 대비 수요 많지 않아

1. 동물병원 개·폐업 현황
행정안전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은 2000년부터 동물병원이 개원하기 시작해 2024년 6월 30일 기준 총 26개소가 개원, 이 중 11개소(42%)가 문을 닫고, 현재 12개소가 운영 중이다.
다만 청담동의 경우 동물병원 내 특화센터를 독립시켜 별개 병원으로 데이터를 집계해 현재 총 15개소(58%)가 개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 동물병원 영업기간 및 생존율
청담동 내 동물병원 평균 영업기간은 5.6년으로 강남구 평균(6.4년)과 서울시 전체 평균(8.2년)보다 짧은 편이다.
최장 영업기간은 14년으로 2010년 9월 개원한 동물병원이 현재까지 영업 중이다. 2011년 4월에 개원해 같은 해 8월 폐업한 동물병원이 4개월로 가장 짧았다.
3. 상권분석
청담동은 단독, 연립, 다가구, 아파트, 상가 등이 혼합된 지역으로 생활 수준이 높은 강남구에서도 대표 부촌 지역으로 꼽힌다. 청담동은 강남구 북동 쪽 한강 연안에 위치한 지역으로 서쪽은 압구정동, 남쪽으로는 삼성동과 접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한강을 경계로 성동구 성수동과 광진구 자양동을 각각 접하고 있다.
압구정로와 삼성로, 학동로, 선릉로와 접하고, 동서를 가로지르는 도산대로가 관통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청담동 도산대로 북측에는 패션, 화랑가 등이 집중된 예술의 거리와 고급 주택지역이 위치해 있고, 청담사거리에서 압구정 한양아파트 앞 사거리 사이에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 샵이 위치해 있어 부촌거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웨딩 관련 업체가 밀집돼 있어 국내외 인지도가 매우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중 하나다.
현재 청담동에서 성업 중인 동물병원 중 유명한 대형 동물병원 2개소가 24시간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병원들이 치과, 안과, 피부과, 고양이 등 전문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4. 인구분석
청담동은 주거상업 54%, 주거지역 26%, 상업지역 13%, 직장오피스 5%, 기타 2%로 구성된 주거와 상업이 공존하는 상권이다.
2024년 8월 기준 청담동 인구 수는 24,358명으로 강남구 13개 동 중에서 3번째로 인구 수가 적다.
해당 상권 내 유동인구는 30대 여성 > 50대 여성 > 60대 이상 여성 순이며, 해당 상권에서 운영 중인 동물병원의 주요 고객은 30대 여성 > 40대 여성 > 50대 여성 순으로 나타났다.
요일별 동물병원 내원율을 살펴보면, 토요일 매출 비중이 22.6%로 가장 높고, 일요일 매출 비중이 7.3%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5. 임대 시세 및 건물 분석
2024년 1분기 청담동의 1평(3.3㎡)당 건물 평균 임대료는 21만 3천 원으로 서울시 평균 임대료(13만 6천원)와 강남구 평균 임대료(18만 1천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청담동 임대료는 강남구 임대료 중 가장 높은 금액을 나타냈는데, 특히 청담동 1층 임대료는 26만 1천 원으로 강남구 1층 평균 임대료(19만 9천 원)보다 6만 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 주요 개발 현황
청담동의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청담르엘’이 지난 9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에 돌입하며, 총 1,261가구 중 14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 4층부터 최고 35층, 9개동으로 이루어진 청담르엘은 재개발 시점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과 도보로 3분여밖에 걸리지 않는 초역세권이며, 한강변에 위치해 있어 입지가 매우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청담르엘은 지난 19일 64가구를 모집하는 특별공급청약에서 20,070명이 신청하고, 20일 85가구를 모집하는 일반공급 청약에 총 5만 6,717명이 신청해 비싼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해당 분양이 청담동의 상권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청담르엘의 경우 내년 11월부터 입주 예정인 만큼 지금 당장 개원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다. 또한 현재 청담동에 청담르엘을 제외한 큰 개발 소식이 없어 동물병원 수요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 청담르엘 입주 상황을 보고 개원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7. 상권 분석을 마치며
청담동은 폐업보다 개원이 많은 지역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형 동물병원이 여러 특화센터를 독립시켜 개원률이 높아진 것으로 실제 개원률과 폐업율의 차이는 크지 않다.
현재 15개소의 동물병원이 운영 중이고, 대형 동물병원과 24시 동물병원이 있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치과, 안과, 한방재활, 피부과, 고양이 등 특화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많아 전문병원을 운영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비싼 강남구 평균보다도 비싼 임대료를 나타내는 청담동의 경우 실제 인구수는 강남구 내에서 적은 편에 속해 임대료 대비 동물병원 수요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형 동물병원은 해당지역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해당 지역에 개원을 할 예정이라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청담르엘의 분양이 진행되고 있으나 해당 주거단지의 입주가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고, 청담르엘을 제외한 다른 개발 소식이 없어 청담동에 개원을 하게 된다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