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인재, 적재적소에 배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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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인재, 적재적소에 배치하라”
  • 김지현 기자
  • [ 40호] 승인 2015.03.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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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만이 성공개원 이끈다②
 

명확한 업무역할로 전문화 시켜야 … 원장 경영 마인드가 가장 중요

병원 개원을 준비하면서 개원 입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직원 선발과 병원 운영을 위한 세무와 노무 등 소프트웨어적인 준비다. 아무리 그럴싸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좋은 위치에 개원했다고 하더라도 직원과 기초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성공 개원과는 자연히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직원교육 제대로 돼야 고객 신뢰도 얻을수 있어
세무?노무는 직원과의 신뢰 문제 … 전문가 의뢰해도 기본 내용 숙지해야

동물병원을 개원하기 위해 입지를 선정하고 시설과 장비를 모두 갖췄다면 그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직원 선발이다.
인사가 만사라고 할 정도로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앞으로 개원 성공 여부를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인사가 만사다
의료계나 치과계의 경우 스탭 교육기관이나 관련 단체들이 제대로 교육 받은 인력풀을 갖추고 있어 인재를 선발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의계는 스탭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기관이나 교육이 없다보니 직원 선발에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스탭 수도 많이 필요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수의계와 관련 없는 일반 초보자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들을 교육하고 실전에 투입할 때까지 오히려 시간과 비용을 더 투자해야 하는 일도 다반사다.
우선 검증된 스탭을 뽑기 어렵다면 면접 시 그 사람의 인격과 성품을 잘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성실하며 활발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일만 잘하는 사람보다는 우선돼야 한다. 일은 배우면 되지만 성품과 성격을 달라질 수 없기 때문이다.
직원을 선발했다면 기본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1~3개월 간의 수습기간을 두고 교육하는 것이 좋다. 고객을 맞이하고 접대하는 방법부터 전화 받는 예절까지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사실은 기본이 전혀 안 돼 있고 방법조차 모르는 직원이 대다수다.
아무리 시설과 임상이 뛰어나도 고객과의 최종 접점을 이루는 스탭이 기본도 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동안 투자한 비용이 날아가는 건 한순간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직원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또 원장과 직원과의 예의, 직원 간의 예절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교육해야 한다. 매주 직원회의를 열어 잘못된 점은 반드시 지적하고 개선해 나가야 후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직원으로서 기본 교육이 됐다면 그 다음으로 수의진료와 관련한 임상교육이 들어가야 한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진료 보조인력은 원장이 신경 쓰지 않고 시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진료 효율성을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직원교육 후 현장에 투입할 때는 각 업무를 명확히 구분해 직원 각자의 특성과 장점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각 영역별로 전문성을 기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병원은 스탭 수는 많지만 업무영역에 대한 구분이 확실하지 않아 소요되는 인건비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최소한 데스크 리셉션, 상담실장, 수의테크니션으로 기본적인 역할만 구분해 놓아도 자기영역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각자의 분야에 전문성을 기할 수 있으며, 쉽게 이직하지 않는 이유도 된다.
여기에 고객으로부터 병원의 신뢰까지 높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세무는 병원운영의 기초
세무는 병원운영을 위한 기초다. 병원 규모가 클수록 병원전문 세무사에게 맡기는 것이 좋지만 요즘은 동물병원도 세무조사 타깃이 되고 있어 규모가 작더라도 세무사에 맡기는 것이 유리하다.
세무사를 통해 직원들의 급여와 상여, 퇴직금을 비롯한 4대 보험도 정확하게 지급해야만 직원 퇴직 시 별 탈이 없다.
병원 세무의 초점은 철저한 증빙관리와 분기별 손익점검에 있다.
A 세무사는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가능한 많은 지출증빙을 모으는 것이 절세의 기본이다. 또 분기별 손익계산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면 경영상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고, 운영방향을 개선해 나갈 수 있어 마케팅 전략을 짜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세무만 잘해도 불필요한 세금지출을 막아 절세와 비용 절감이 가능해 경영개선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향후 있을지 모르는 세무조사도 미리 대비할 수 있는데, 보통 병원은 5년에 한번 세무조사를 받는 것이 기본이다.   
만약 병원을 양도 양수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전문 세무사에 의뢰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업권을 비롯한 자산가치 평가를 명확히 함으로써 양측의 분쟁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직원 많은 만큼 노무 중요해
노무문제는 노무사에 의뢰하더라도 원장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항목이기도 하다. 스탭이 많은 만큼 노무 관계를 명확히 해놔야 직원과의 불화도 없을뿐더러 직원들의 신뢰를 얻는 방법이기도 하다. 
직원을 채용할 때는 급여 항목과 계산방법 및 지급액, 퇴직금 등에 대해 정확하게 고지하고, 근로시간과 연장근무, 휴일과 연차, 유급휴가에 관한 사항들을 꼼꼼하게 작성해 놓아야 한다.
5일 근무를 초과하거나 1일 근무시간이 8시간 이상일 경우에는 연장, 야근, 휴일근무에 대한 추가 수당을 지급하고, 최대 3년까지 소급분을 지급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근로자명부를 비롯한 임금대장과 고용, 해고, 퇴직, 휴가에 관한 서류 등은 3년간 보관하는 것이 의무다. 
B 노무사는 “직원의 급여와 휴무, 퇴직금 등 노무와 관계된 내용들을 빠짐없이 철저하게 기록해 ‘근로계약서’를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며 “근로계약서는 직원에게 교부해 사인을 받아 놓는 확인 작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시급이 5,770원으로 상향 조정돼 주 40시간 월급은 최소 1,088,890원으로, 최저 임금을 어기면 2,000만 원 이하의 즉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병원원장 경영자 마인드 가져야
무엇보다도 병원을 개원한 원장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
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이자 동물병원 사업장을 운영하는 경영자로서 경영 마인드를 갖는 것은 개원의 성공여부를 좌우할 만큼 아주 중요하다.
원장이 경영자 마인드 없이 임상에만 몰두해서는 요즘 같은 경쟁시대에 살아남지 못한다.
성공적인 개원이 되려면 병원을 어떻게 경영해 나갈 것인지 방향을 정하고 전략을 짜는 일 모두 철저히 원장의 몫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더라도 원장의 기본적인 경영마인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준비 없이 병원 개원을 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예전처럼 병원만 오픈한다고 해서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 얼마나 철저히 준비해서 전략적으로 병원을 경영하느냐는 불황 속에서도 성공 개원을 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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