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펫보험 활성화 어떤 방식으로든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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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펫보험 활성화 어떤 방식으로든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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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70호] 승인 2024.04.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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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는 커지는 펫보험 시장 규모로도 증명된다. 최근 보험업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롯데·메리츠·삼성·캐롯·한화·현대·ACE·DB·KB 등 펫보험을 개설한 10개 손해보험사의 신규 계약건수가 지난해 말 기준 5만 8,456건으로 전년도 3만 5,140건보다 66.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펫보험 전체 계약건수는 10만 9,088건으로 전년 말 7만 1,896건과 비교해 51.7%가 올랐다. 펫보험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또한 468억 원으로 전년 288억 원 대비 62.9%나 증가했다. 

국내 펫보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왔다. 국내 펫보험 11개 판매사의 2015년 전체 계약 건수는 1,826건, 원수보험료는 7억 원 규모였던 것이 2018년 7,005건(11억 원), 2019년 2만 4,199건(87억 원), 2020년 3만 5,415건(153억 원), 2021년 5만 1,727건(21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커지는 시장 규모와 달리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매우 저조하다. 2022년 농식품부가 발표한 국민의식조사 기준으로 반려동물 개체 수는 799만 마리로 이 중 펫보험 가입률은 1.4%에 그쳤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펫보험 가입을 꺼리는 이유로 보호자들은 ‘월 납입 보험료 부담’과 ‘좁은 보장 범위’를 각각 48.4%, 44.2%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보험업계가 보험료를 산정하고 손해율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펫보험이 잘 돼 있는 일본의 경우 2022년 펫보험 가입률이 약 16%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일본, 반려동물보험 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수보험료는 약 1,179억 엔(한화 약 1조 481억 원)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보호자들은 주로 펫샵과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펫보험에 가입하는데 펫샵에서 반려동물 구매 시 추천받은 펫보험에 가입한다. 펫보험 갱신 시기에는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에서 저렴한 보험료와 적절한 보장을 주는 보험 상품을 안내받는다. 이밖에도 반려동물 양도회, 동물병원 등과 같은 대면 채널을 활용하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지난해 정부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를 오는 2027년까지 15조 원으로, 2022년 8조 원의 두배 가량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농식품부는 금융위원회와 손잡고 펫보험을 활성화할 계획도 밝혔다. 보험업계는 현재의 미흡한 제도로는 펫보험 가입자들의 요구를 충족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반려동물 질병명·진료행위명·진료코드 등 진료 정보가 표준화되고, 진료기록부 발급이 의무화돼야 다양한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정부, 보험업계와 수의계 간 입장 차가 있다보니 펫보험 활성화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 데이터를 통해 입증됐듯 동물병원의 진료 옵션에 대한 보호자의 수용률은 펫보험 가입자일수록 압도적으로 올라가는 만큼 펫보험 활성화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수의계 단체와 모 업체에서 보험사와 협업해 펫보험 상품 출시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펫보험이 어떤 방식으로 도입돼 활성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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