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충현동물종합병원 강종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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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충현동물종합병원 강종일 원장
  • 김지현 기자
  • [ 6호] 승인 2014.06.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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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람·동물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 가야”
 

한국동물병원협회 창립 멤버로서 제9대 회장직을 역임했으며, 지난해는 아시아 반려동물 수의사 연합회 회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통해 국제적으로 한국 수의계의 위상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강종일(충현동물종합병원) 원장을 만났다.

한국 수의계 위상 끌어 올려
국제행사 등 공식적인 자리에는 꼭 한복을 입는다는 강종일 원장은 한국 문화 알림이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며 국제적으로 한국 수의계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데 한 몫 하고 있다.
강종일 원장은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에 처음 가입한 이후 정식 회원국으로서 매년 총회에 참석해 왔는데, 우리나라를 ‘개고기 식용문화와 동물 학대국’으로 거론하는데 많이 난감했다”면서 “그래서 우리나라가 문화 후진국이 아님을 직접 보여주고자 한국동물병원협회는 2011년 WSAVA 세계대회의 국내 유치를 위해 2005년부터 착실히 준비한 끝에 2007년 WSAVA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유치에 성공, 2011년 WSAVA ? FASAVA 세계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2007년 총회에서는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한국이 3파전을 벌였는데, 총회 15일전 본부가 말레이시아 지지를 선언하는 상황에 맞닥뜨렸지만 당시 세계대회 유치준비공동위원장이었던 강종일 원장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PT를 준비하고, 발표시간 10분을 충분히 활용해 참가자들을 설득, 한복을 입고 큰 절을 올리는 진심을 전한 끝에 80% 이상의 지지를 얻는 대반전을 거두며 세계대회 개최권을 극적으로 따냈다.
마침내 2011년 국내에서 개최한 세계대회는 모범적인 성공 사례로 찬사를 받았으며, 이는 2012년 세계양돈수의사회 한국 유치와 대한수의사회가 2017년에 개최하는 세계수의사회 유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강종일 원장은 “세계대회 유치를 위해 참여하고 적극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늘 감사의 마음 잊지 않고 있다”며 “이후 많은 세계 수의사들이 우리나라 수의사들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지며 위상이 높아졌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수의계 발전에 헌신
그는 한국동물병원협회 창립에도 기여하며 국내 수의계 발전에 헌신해왔다.
강종일 원장은 “지난 1989년 12월, 40여명의 임상수의사들이 모여 ‘후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수의사’가 되자고 뜻을 모아 발족한 것이 ‘소동물임상연구회’로 오늘날 한국동물병원협회가 됐다”며 “당시 임상수의사들은 지적 욕구가 아주 강했는데, 초대 홍하일 회장 때부터 주도해 왔던 각종 세미나와 심화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소동물 임상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것이 발판이 돼 반려동물 임상분야가 급속하게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선진국 수준의 동물병원 환경 개선과 대국민 수의사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일조했다.

반려동물문화 향상에도 기여
강종일 원장은 국내 반려동물문화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산하 봉사단체인 ‘마음나누미회’에서 유기동물보호소 봉사에 참여하는 등 재능기부 일환으로 동물보호단체 및 유기동물 분양 캠페인 등의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강종일 원장은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 수준 향상을 위해 제도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발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수의사와 동물 관련 협회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활동하고 있는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 역시 반려동물 시장 파이를 확대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 늘 고민해오다 반려동물 문화를 선진화 시킬 수 있는 일환으로 참여하게 된 것.
강종일 원장은 “앞으로도 뜻을 같이 하는 지인들과, 동물 봉사단체들과 협력하여 반려동물 매개 치료와 소외 받는 동물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동물건강과 복지 향상, 유기동물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제가 꿈꾸는 ‘자연과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26년간 충현인으로 최선 다해
올해로 개원 26년 차를 맞은 강종일 원장은 강남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충현동물종합병원을 운영하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유명 동물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강종일 원장은 “언제라도 믿고 찾아오도록 고객과 신뢰를 쌓고 있다”면서 “지나치게 높은 진료비보다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많은 동물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늘 고민하고 있다”며 “보호자가 원하는 좋은 동물병원, 즉 진단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잘 낫도록 하는, 보호자가 믿고 신뢰하는 친절하고 따뜻한 충현동물종합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의학을 전공하기 전에 경영학을 먼저 전공했던 강종일 원장은 동물병원 경영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다.
수의사들이 앉아서 진료하는 방식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그는 “급변하는 사회 요구에 맞춰 동물병원도 이에 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하면서 “어제의 의료서비스가 내일도 만족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수의학의 세계 흐름과 주변 동물병원에 피해를 적게 주면서 고객들의 욕구(Needs)에 맞는 경영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고객이 없는 동물병원은 존재할 수 없는 만큼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뿐만이 아니라 고객으로 하여금 지불한 비용 이상의 효용 가치를 느끼도록 병원 측에서 제공하는 모든 것을 포함한 ‘의료서비스’만이 고객을 만족시키고, 나아가 감동시킬 수 있다”고 피력했다.

수의계 현안 대처에도 주력
강종일 원장은 ‘동물병원진료비 부가가치세 대책공동위원장’으로서 일부 항목을 제외시키는 역량도 보여주었다. 그는 최근 6·4 선거에서 그 여느 때보다 여·야당 가릴 것 없이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진 후보들이 많아져 참 고무적이라고도 했다.
“그만큼 우리가 사는 환경과 사람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진 건강한 공존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성숙한 선진국으로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선거구호에만 그치지 말고 공약을 잘 실천하여 이제 우리나라도 동물복지국가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수의사법과 약사법 개정을 위해서는 개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여야 정치인, 사회 지도층들과도 좋은 관계를 형성하여 정당에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수의사들이 갈망하는 법 개정은 수의사만에 의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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