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유림동물안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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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유림동물안과병원
  • 김지현 기자
  • [ 87호] 승인 2016.09.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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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안과 파이 함께 키우는 것이 중요”

아시아 수의안과 전문의로서 한국수의안과연구회 창립멤버이자 직전 회장이었던 유석종 원장이 최근 서초구 강남대로에 수의안과진료 전문병원을 표방한 유림동물안과병원을 오픈했다.
국내 수의안과 1세대인 유석종 원장의 수의안과 전문병원 개원인 만큼 보호자는 물론 수의계의 관심이 높다.

충분히 준비하고 시작해야

  △유석종 원장

동물병원의 진료 전문화 추세에 수의안과 환자 수요 또한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수의안과 진료에 대한 수의사들의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유석종 원장은 “안과진료는 워낙 다양하면서도 절대 쉬운 과목이 아니다. 흔히 발생하는 백내장, 녹내장도 1차 병원에서 진단은 하지만, 수술과 관리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면서 “너무 빨리 사과를 따먹기 위해 너무 빨리 손대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우선 수의안과는 트레이닝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술 후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주어야만 보호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이런 여건들이 만들어져 수의안과 시장 파이가 더 넓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당장의 눈앞만 보고 쉽게 시작하면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오히려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충분히 준비해서 시작할 것을 권했다.

아울러 “수의안과 검사와 수술을 충분히 연습하고 해도 늦지 않는다. 1, 2년 빨리 하려다가 실제로 시장을 축소시킨 적도 있다. 안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기존 수의사 몇몇만 잘 되자는 것이 아니다. 우선 시장파이를 키워나가면서 충분히 갖추고 시작해야만 결국 얻고자 하는 것이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고 조언했다.

수의안과 시장 파이 키워가야

아직도 국내 현실은 수의안과를 충분히 트레이닝 하기에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상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 없어 로컬병원에 취직해 임상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전부다.
수의안과연구회의 세미나 실습도 아직은 기본만 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제대로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자기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고.

유석종 원장은 “예를 들어 안과진료의 기본은 ‘슬릿’이다. 슬릿을 얼마나 자유자재로 보고,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것이 기본인데, 이것만 익숙해지는데도 족히 1년은 걸린다. 때문에 아직 슬릿을 활용하지 못하고 먼지만 쌓인 채 자리만 차지하는 경우도 많다. 절대로 쉬운 것이 아니다”면서 노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유석종 원장은 계속해서 수의안과 진료를 전문으로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장소 외에 달라진 것은 없지만, 전문병원을 표방한 만큼 앞으로 수의안과 전문병원으로서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수의안과 시장 파이를 어떻게 키워 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처음 수의안과연구회를 만들 때 안과수술은 가능하면 늦게 하라고 후배들에게 얘기했다.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키워야 진입도 가능하고, 유지도 될 수 있다”며 “시장을 키우려면 먼저 좋은 결과를 내야 하는데, 적어도 수술 성공률이 8~90%는 돼야 한다. 100% 좋은 결과는 어렵다 하더라도 실패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백내장 수술이 쉬운 것 같지만, 우리가 모르는 부작용도 꽤 많다. 더 많이 배우고 수련하고 연습해야 한다. 아직도 우리는 부족하다”고 했다.

덧붙여 “사람과 동물은 다른 부분이 많아 수술 전 보호자에게 반드시 발생 가능한 부작용과 위험성, 후유증 등에 대해 분명하게 고지하고 수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일에 최선 다하자
유석종 원장과 수의안과와의 인연은 지난 90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유학 당시 현재 일본수의안과협의회 회장이자 수의안과 전문의인 소로쿠 쿠도(Soroku Kudo) 병원에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안과진료를 접하게 됐고, 안과가 적성에 맞아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유학 후 귀국해 93년 처음 서울에 개원할 때는 일반 진료와 안과 진료를 병행했지만, 점차 안과진료 비중이 커졌다고 했다.

유석종 원장은 “지금처럼 내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다. 앞으로 안과 환자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결국 시장파이를 키우는데 열심히 협조하면서 같이 키워 나가야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된다”며 “수의안과연구회가 생기면서 파이가 많이 커졌다고 생각한다. 연구회 교육을 통해 어떤 것이 질병이고, 어떤 것을 관리하는 것인지, 이전에 몰랐던 부분들을 배우게 되고, 이런 것들이 곧 파이를 키우는 일”이라면서 “지금 파이를 어떻게 만들어 키우느냐에 따라 2~30년 후 후배들이 편하게 이 시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욕심 부리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수의안과 수요 계속 늘어나
현재 수의안과연구회에서는 수의안과 전문의를 양성 중이다. 올해 연말부터는 한국수의안과전문의 시험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직 수의안과 수련과정이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수련과정을 밟지 않아도 일정 기준이 되는 사람에 한해 디펙토 전문의 자격을 주고 있지만, 앞으로 정상적인 트레이닝 과정이 만들어지면 그때부터 ‘전문의’ 타이틀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앞으로 수의안과 전문 수의사의 저변확대는 물론 수의안과 임상의 전문성 강화와 시장 파이 확대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최근 일련의 동물병원 진료 전문화 추세와 더불어 수의안과 임상전문 수의사와 수의안과전문 동물병원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이제 막 시작하는 수의안과 전문 동물안과병원의 선두주자이자 1세대로서 유석종 원장의 유림동물안과병원이 앞으로 어떤 역할과 행보를 통해 수의계 임상 전문화에 방향성을 제시해 줄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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