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수의사회 김옥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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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수의사회 김옥경 회장
  • 김지현 기자
  • [ 7호] 승인 2014.06.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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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과 동시에 현장 투입 오늘도 현안해결 위해 발로 뛴다”
 

대한수의사회 회장에 재임하며 수의계에 산재해 있는 현안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한수의사회 김옥경 회장을 만났다.
회의 특성상 수의계 전 분야를 회원으로 아우르고 있는 김옥경 회장은 “각 분야별로 중요하지 않은 현안이 없다”면서 “모든 현안이 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년 전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각종 현안해결을 위해 현장은 물론 국회와 정부 등을 돌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은 김옥경 회장은 앞으로 3년도 이의 연속선상에서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실현가능한 방법으로 현안 해결
김옥경 회장은 “법만 발의한다고 해서 현안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각 분야별로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가능한 방법으로 목적을 달성하면 된다”고 말했다. 
법의 특성상 다수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데, 예를 들어 자가진료권의 경우도 축산관련 단체가 축종별로 30여개에 달해 임상수의사가 수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
“법보다는 자연스런 해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김옥경 회장은 “산업동물 분야에서는 가축질병공제제도 도입을 통해, 반려동물 분야에서는 동물보호법 개정을 통해 자가진료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축질병공제제도를 도입하면 축주와 정부가 50%씩 공제기금을 모아 가축 질병을 미리 예방함으로써 산업동물 분야를 활성화 시킬 수 있고, 동물보호법을 개정하면 동물학대 방지 차원에서 반려동물 분야에서의 자가진료권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자가진료권의 전면 허용은 당초 생산자 단체 입장에서 주장했던 것인데, 20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산업동물 분야의 붕괴를 초래하며 결국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김옥경 회장은 “자가진료권 문제는 법 보다는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각 분야에 맞는 방법으로 자가진료권을 해결하면 반려동물 분야로 몰리는 수의사들의 2~30%는 산업동물 분야로 진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설립 역시 붕괴되고 있는 산업동물을 살리는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라고.
김옥경 회장은 “올해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년에는 10개 수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임상실습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대동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며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은 산업동물의 진료기술을 향상시키고, 대동물 수의사 비율을 정상적인 수준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산업동물 분야가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분야 가장 비중 커
김옥경 회장은 반려동물 분야를 소홀히 한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토로했다.
“수의사 분야를 비율로 보자면 반려동물 분야가 40%, 산업동물이 20%, 공직·학계 20%, 업계 20%인데, 회장 입장에서 보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반려동물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 임기 3년 동안도 반려동물 분야의 성과가 가장 많았다”고 강조했다.
언급한대로 김옥경 회장이 가장 한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 분야가 바로 반려동물 분야다.
그는 “공직자 출신이 어떻게 임상수의사의 현안을 해결하겠느냐는 불신도 있었지만, 역대 회장 중 반려동물 분야에 치열한 공약을 내건 회장은 자신이 유일하다”며 “전국 현장을 수차례 이상 돌며 임상수의사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현안해결을 위해 공약의 50% 이상을 반려동물 분야에 할애했다”고 했다.
아울러 임상수의사들의 저조한 참여율에도 서운함을 토로했다.
“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나 투쟁 시 참석하는 임상수의사들이 몇 명이나 되냐”면서 “회비납부율이 60%에 그치는 것도 아쉬운 점”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취임 하자마자 현장 투입
김옥경 회장은 지난 2011년 4월 26일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수의계 현안해결을 위해 현장에 바로 투입됐다.
취임 1개월 만에 반려동물 진료비 부가가치세 반대를 위해 삭발 투혼을 감행, 일부 항목을 제외시키며 6개월간 시행령을 2번이나 개정하는 유례없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부가세 면세항목 확대와 관련해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취임 2개월 때에는 대기업 자본에 의한 영리법인 동물병원이 생기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거의 국회에서 살다시피 하며 총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6월 마침내 ‘영리법인 동물병원 개설 제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의료계가 원격진료와 영리법인 도입으로 악화일로에 놓인 상황과도 대조를 이룬다.
김옥경 회장은 “1조가 넘는 기업이 1인 동물병원들과 경쟁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만약 미국 자본이 들어와 체인화 된다면 동네병원의 전락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려동물 분야뿐만 아니라 산업동물, 공직, 학계, 업계 등 각 분야의 현안해결에도 주력하며 성과를 냈다.
이런 김옥경 회장의 열정이 통한 것일까. 회원들은 3년 후 그를 다시 회장으로 선택하는 신뢰를 보냈다.

수의사 중추적 역할 강조
김옥경 회장은 국민건강과 국민 정서와 관련해 반려동물 문화를 발전시키고, 국가 경제와도 밀접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수의사들의 주도적인 역할도 강조했다.
지난 2010년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을 당시 피해 규모만 3조에 달했다. 이는 국가경제 예비비의 100% 수준으로 국가경제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그는 “조류인플루엔자는 근절될 수 없는 문제다. 이를 청정화 시키려면 수천억의 예산이 필요한데, 그만큼 수의사의 중추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분야별 전문인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수의계 모든 분야가 다 중요하다. 반려동물 분야는 물론이고 공직과 산업계, 학계, 업계 모두 중요하다.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의 전문인력의 고른 진출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아직도 할 일이 많다
김옥경 회장은 30년간의 공직 생활과 대학 8년, 산업계를 거치면서 반려동물 분야에 정부 지원을 처음으로 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임기 3년간 7개의 법안도 발의했다.
그러나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도 많다. 1인 병원과 2차 병원간의 과당경쟁 문제, 전문의 문제, 보조인력 문제, 유기견 문제 및 반려동물 파이 확대, 보험제도 도입을 통한 적절한 수가체계, 표준진료권 문제 등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그는 “궁극적으로 어떻게 존경 받는 수의사를 만들 것이냐 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면서 “수의사 전체의 복지 향상이 최대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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