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반려동물시장 미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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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반려동물시장 미래 전망
  • 김지현 기자
  • [ 100호] 승인 2017.03.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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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가화 우려 속 보험화 가능성 기대
 

규제 강화로 진료비 인하 불가피 … 동물 종별 개원도 증가할 듯
정부의 동물관련 정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동물 판매 등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고, 진료비 공시제와 진료비 수가제 도입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IT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런 트렌드와 맞물려 미래 동물병원의 개원 모습을 예측해 보았다. <편집자주>

 

■ 동물정책 핵심은 규제 강화
동물보호법 개정안의 통과로 동물생산업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관리가 강화되고, 동물전시업, 동물위탁관리업, 동물미용업, 동물운송업 등도 등록대상으로 추가됐다. 동물을 정부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미이다.

동물병원의 진료비도 정부의 관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소비자에게 투명한 진료비 정보 제공, 동물보험 개발 여건 개선 등을 통한 소비자 진료비 부담 완화를 도모하기 위해 ‘진료비 공시제’ 실시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한다”며 지난 3월 6일 연구용역 입찰을 재공고했다. 진료비 수가제를 도입하기 위한 법률적 검토를 하겠다는 의미이다.
이 같은 정부의 동물관련 정책에 따른 규제 강화는 개원가에 많은 변화를 가져 올 전망이다.

 

■ 진료비 인하 및 보험화 가능
정부의 동물병원 진료비 가격 공개 방침은 개원가의 진료비 가격 인하를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수의사의 임상 경험과 상관없이 낮은 가격의 동물병원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동물병원 진료비의 저수가화는 상대적으로 고정비용이 높은 대형병원에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한때 증가했던 대형 한의원과 대형 치과들이 줄어든 것도 비급여 수가 공개에 따른 가격 하락과 불경기가 원인이었다는 사실은 수의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신 사람의 건강보험과 같은 반려동물의 보험화를 앞으로 기대할 만하다.
반려동물병원 임상수의사의 주무부처를 의료인과 같은 보건복지부 산하로 이전하는 물밑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궁극적으로는 반려동물도 하나의 생명으로 접근해 반려동물의 건강보험까지 가능케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작업이라는 데서 기대를 갖게 한다.

현재로선 주무부처 이전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이런 움직임들이 있다는 것은 미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어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환경 변화로 인해 진료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반려인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혼족, 혼밥 등 단독 세대의 증가는 이런 반려인구의 증가세에 한 몫 하고 있다.

 

■ 반려동물 종류 다양화
현재 반려동물 대부분은 강아지와 고양이가 차지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반려동물로서 관심 받을 전망이다.

이미 반려동물 종류는 다양화 되고 있는데, 어류와 조류는 차세대 반려동물 1순위로 떠오르고 있으며, 파충류, 곤충 등 가정에서 키우는 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동물 종별 전문 동물병원 수는 미미하지만, 이미 조류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동물병원이나, 토끼, 고슴도치 등 특수동물을 치료하는 대형 동물병원들이 생겨나고 있다.

반려동물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현재 외과, 내과 등 진료과별로 구성돼 있는 동물병원의 진료과목 형태에 더해 동물의 종별로 진료가 분류될 가능성도 높다.

 

■ 대기업 진출 전략 주시해야
현재 자본에 의한 영리동물병원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어 대기업들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에 입점하는 멀티샵 형태로 동물병원을 비롯해 분양, 미용, 호텔, 유치원, 쇼핑, 카페까지 관련 분야를 망라하는 원스톱 솔루션 개념으로 반려동물 시장을 진입하고 있다.

앞으로 진료비 공시제 등이 도입되면 동물병원과의 경쟁력이 가능해지고, 전반적인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에 대한 반려인들의 니즈 또한 커지고 있어 대기업의 자본력은 큰 강점이 된다. 카드사 등을 통한 할인도 가능한 만큼 여러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다.

이런 형태의 샵을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 몰리스펫샵은 매출 신장율이 전년대비 6%로 아직은 미미하나, 이런 형태의 샵들이 계속 증가하면서 트렌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 국내산 사료 선호도 높아질 것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70%는 수입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다.
박완주(더불어민주장) 의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70% 이상이 마스와 네슬레 등이 점유하고 있고, 국내 업체의 판매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일반 기업들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이 늘어나면서 국산 사료의 종류가 증가하고 있고, 퀄리티 또한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 KGC 인삼공사, 사조산업, 풀무원 등 국내 먹거리 업체 대부분이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은 국산 사료와 먹거리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수입 브랜드를 선호하던 반려인들의 인식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평소 즐겨먹는 브랜드 제품을 자기 반려동물에게 주는 것에는 반감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는 반려동물 사료에 대한 ‘유기농 인증제’를 오는 6월부터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혀 국산 업체들의 반려동물 먹거리 시장 진출이 좀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 가축 중심에서 곤충으로
축산업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지금은 소, 돼지, 닭, 오리 등이 축산업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식용곤충이 미래 먹거리로 각광 받으면서 관련 창업도 증가하고 있어 시장의 중심이 곤충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식용곤충은 고단백 저칼로리로 인해 다양한 먹거리로 변신이 가능하다.
현재 식용으로 지정된 곤충은 메뚜기, 번데기, 백감장,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장수풍뎅이 애벌레, 귀뚜라미 성충 등이지만, 앞으로 그 종류가 더 다양해질 예정이어서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서 곤충에 대한 관심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높아지는 추세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동물전용 기구나 장비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현재 출시된 장비들은 대부분 인체용 장비를 반려동물용으로 응용한 제품들이 많다.
반려동물 시장이 상대적으로 협소해 그동안 산업체들의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인데, 최근 반려인구의 증가와 동물병원의 증가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동물치료에 최적화된 동물병원용 특화 제품들도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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