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은 질환을 국소화하거나 정확한 진단에 접근하기 쉽지 않아 영상진단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윤학영(전북대) 교수는 정확한 진단과 임상 연구를 위한 핵심 장비 중 하나인 초음파 등 영상진단에 대해 강의하며, 임상의들에게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수의영상의학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Q. 강의 활동 시작 계기는
강의 활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근무하던 동물병원에서 고생하는 저년차 수의사들의 교육을 돕고자 시작하게 됐다.
Q. 주로 강의하는 내용은
장비별로 살펴보면 X-ray, 심장 초음파, 복부 초음파, 컴퓨터 단층촬영 등의 강의를 주로 하고 있다. 질병으로는 임상에서 다루는 거의 모든 질환의 구조적 이상에 대해 강의한다. 최근에는 앞서 말한 장비를 모두 이용하는 선천성 심장병이나 선천성 혈관 기형 등 진단이 어려운 희소한 주제도 다루고 있다.
Q. 강의 시 중점 두는 부분은
학교 외에서 진행하는 강의들은 학교처럼 장기간에 걸친 커리큘럼 형식의 강의보다 2시간 이내의 짧은 강의가 많아 단시간에 지식을 하나라도 얻어갈 수 있는 실제 임상적용 사례와 관련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Q. 강의 자료 준비는 어떻게 하나
매일 케이스를 판독하고,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이 일상이다. 이렇게 정리하는 것이 강의 자료를 준비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 같다. 강의 자료를 만들 때 급하게 케이스를 찾아 추가할 경우 퀄리티가 떨어져 평소 미리미리 정리해 준비하고 있다.
Q. 임상의들이 관심 보이는 주제는
로컬 동물병원에서 바로 접할 수 있고, 바로 적용이 가능한 심장 초음파나 복부 초음파 증례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심도 있는 질병 케이스나 결론 내리기 어려운 고난도 케이스에도 관심을 나타내는 것 같다.
Q. 영상진단 강의에서 반드시 들어야 하는 내용은
모든 모달리티 중 가장 많이 사용하고, 가장 촬영이 쉽지만 판독은 어려운 ‘X-ray’ 강의를 추천한다. 방사선 평가는 한 명의 노하우를 듣는 것보다 여러 연자들의 강의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듣는 것이 좋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강의에서 듣는 내용이 진단의 전부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같은 질병이지만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영상진단만으로는 100% 완벽한 진단이 이뤄질 수 없어 종합적인 결론이 필요하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영상진단 없이 병원이 운영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영상진단은 질병의 치료 방향 결정에 굉장히 중요한 축이 됐다.
Q. 강의하며 어려운 점은 없나
수의학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그만큼 임상의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가끔 그 속도를 따라가기 벅차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럴 때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떠올리곤 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는
전북대 수의대 영상의학교실에서 대학원생들과 함께한 연구 결과들을 모아 선천성 심장병에 대한 강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그 중 일부 케이스는 세계 최초 사례도 있었다. 국내에서 발생한 케이스들로 연구한 사례 역시 저명한 저널에서 인정 받았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선진국 수의사들이 인용하고 공부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 가장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다.
Q. 지향하는 강의 목표는
첫 번째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공감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의를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진단 트렌드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Q. 도전해보고 싶은 강의는
최고 사양의 3T MRI가 전북대 수의대에 전국 수의대 중 최초로 도입됐다. 장비가 올바르게 세팅돼 제대로 돌아가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많은 진단과 팔로업이 이뤄져 좋은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고, 해당 연구 결과들을 모아 국내 견종들을 주로 다루는 MRI 강의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
Q. 추천할 만한 학술 저널은
굉장히 많은 저널이 있지만 영상의학분야에서는 ‘Veterinary Radiology & Ultrasound’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