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종 전염병으로 수의사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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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종 전염병으로 수의사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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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69호] 승인 2020.02.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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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수의사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반인들의 반려동물 기피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동물병원 내원이 줄어들고 있으며 개원가에서는 글러브와 마스크 등 감염 예방 제품의 수급 불안을 겪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시설이나 특히 동물 접촉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동물병원을 비롯해 반려견 카페나 동물 미용실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는 발표가 나오자 야생동물은 물론 반려동물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는 동물을 통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반려동물의 출입을 막거나 내쫓는 이들이 늘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털 관리가 잘 된 고양이 5마리가 한꺼번에 사체로 발견됐으며, 텐진의 고급 아파트단지 주차장에는 고층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강아지가 죽은 채 발견되는 등 반려동물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반려동물의 전염을 우려하는 보호자들의 동물병원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통해 “광견병이나 조류독감의 경우 인수공통전염병이 발병하기도 하지만 그 외의 바이러스는 DNA가 다르기 때문에 이종 간 바이러스에 전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반려동물로 인한 전염을 우려하는 국민과 보호자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반려동물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전염된 증거가 없으며, 감염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발표했지만 일반인들의 우려와 공포는 계속 커지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공포로 타인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동물병원과 동물미용실 등의 방문자 수도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다.

동물병원은 겨울철이 비수기여서 내원 환자가 줄어드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

동물 미용실들은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다른 동물과 마주칠 우려가 없고 미용 후에는 철저한 소독을 거치고 있다고 홍보하지만 역부족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된 지난 3일 이후부터는 동물관련 시설들에 대한 기피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물병원들은 사용하는 글러브와 마스크, 손세정제 등 감염 예방 제품의 가격 급증과 수급 관리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수의사와 진료진의 감염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수의사들은 감염 우려에 내원 환자 감소로 매출 감소까지 이어지고 있어 이번 겨울은 더욱 혹독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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