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77)] 부산광역시 사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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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77)] 부산광역시 사상구
  • 안혜숙 기자
  • [ 177호] 승인 2020.06.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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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9개 불과 개발여력 많지 않아
괘법동, 2022년까지 아파트 입주 기대

상권 발달한 반면 인구증가 요인 부족
 

공업도시로 알려진 부산시 사상구는 지역 내의 공장이 빠져 나가면서 공단 인력도 외부로 빠져 나가 하락세를 걷고 있는 지역이다.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해, 트럭의 소음과 매연 등으로 인해 생활의 질도 좋지 못한 곳으로 알려졌다.

사상구는 인구도 매년 감소하면서 동물병원도 개원보다 폐업이 많은 지역 중 하나다. 올해 3월 18일 현재 사상구의 동물병원은 총 9개소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지역에 동물병원 1개소만 개원하고 있는 상태다.

부산의 많은 지역에서 재개발이 이뤄지다보니 다른 지역으로 인구가 빠져 나가면서 사상구에서 동물병원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엄궁동, 최근 개원 증가
그나마 사상구에서 가장 많은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는 곳이 엄궁동이다.
엄궁동은 3월 18일 현재 사상구 동물병원의 33%(3개소)에 해당하는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동물병원 수가 많다고 보기 어렵지만 사상구 내에서 엄궁동과 주례동만이 각 3개소, 2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다.

엄궁동과 주례동 모두 최근에 재건축과 재개발이 이뤄진 곳임을 감안하면 인구 증가가 개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엄궁동은 30년 이상 노후된 아파트가 많아 앞으로 재건축 아파트가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2021년 엄궁역이 개통되면 불편했던 엄궁동의 교통도 개선될 전망이다. 엄궁동 롯데마트와 엄궁삼거리 사이에 개통 예정인 엄궁역은 지하로 연결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거시설이 승학산 아래에 있어 새로 개통되는 엄궁역까지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다.

엄궁동의 교통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거리상의 문제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지 않는 요인이다.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구입은 주거뿐만 아니라 재테크 목적도 있다. 엄궁동의 부동산 가격이 분양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물병원의 추가 개원은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례동, 전통적 주거 도시
주례동은 사상구에서 거주 인구가 가장 많다. 상권도 풍부한 지역이지만 백양대로와 철도로 나눠져 있어 1동과 2동의 생활 반경이 아예 다르다.

주례사거리 일대는 럭키아파트 대로변 상가를 중심으로 상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주례2동은 내정역에서 동서대학과 경남정보대학을 이동하는 도로 주변에 대학가 상권이 형성돼 있다.

주례역부터 럭키아파트 주변에 상권을 끼고 있는 주례3동은 대단지 아파트가 있는 주거지 상권으로 상주인구가 풍부하다. 동물병원은 상권이 발달해 있는 주례2동과 주례3동에 각각 1개소 개원하고 있다.

현재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주례동 809 일원에 롯데건설이 998세대가 입주하는 지하 2층, 지상 37층의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을 뿐 재건축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주례동 산74-4번지 일원에 지상 32층 규모의 1,300세대가 입주하는 뉴스테이 건립이 논의됐지만, 주민들이 기업형 임대주택 건립을 반대하면서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주례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거주인구가 풍부해 아파트 단지 주변의 상권이 발달해 있는 편이다.

동물병원도 거주 인구를 대상으로 개원하기에 좋은 곳이지만 갈수록 상권이 쇄락하고 있어 개원이 망설여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인구도 점차 감소하고 있어 주례동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경부선 철도와 백양대로로 인해 주례동 내에서의 이동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주례동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괘법동, 유동인구 많은 지역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이 위치하고 있는 괘법동은 사상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터미널 주변의 대로변은 커피숍과 휴대폰 매장 등 쇼핑 상가가 형성돼 있으며, 서상역 6번 출구 주변에는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다.

동물병원은 유동인구가 많은 사상역 주변 대로변에 1개소가 개원하고 있다.

괘법동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가 많아 개원에 관심을 가져도 좋읕 것으로 보인다.

6월에는 사상역경보센트리안에 286가구가 입주하며, 2022년에 서희스타힐스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상역과 가까운 곳에 1000세대가 넘는 이들이 입주를 하는 만큼 사상역 주변의 상권은 당분간 활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모라동, 임대아파트 건설
모라동과 괘법동은 주택재개발사업이 한창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지역이다.

두 곳 모두 백양산을 끼고 있어 자연친화적인 주택이 풍부하며, 소형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어우러진 도시형 생활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풍부한 지역에 동물병원이 각각 1곳씩 개원하고 있는 것도 모라동과 괘법동의 공통점이다.

역 주변에 아파트가 건설되는 만큼 아파트 분양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소형평수 중심의 아파트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반려동물 가구 수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수의사들이 임대아파트와 소형 아파트 주변의 개원을 꺼리는 만큼 개원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축 아파트의 입주 가구 성향이 중요한 것이다.
 

알맹이 빠진 사상구 재개발
사상구에는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많다. 현재 덕포동, 감전동, 주례동 등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재개발이 역 주변의 핵심 상권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동물병원 개원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사상구의 아파트 가격은 부산 내에서 하락률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평당 1,000만원을 넘지 못하는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개발 여력이 풍부하지 않다는 점도 사상구 개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사상구는 감천역 주변을 노천카페로 조성하면서 ICT 융합제조 공정혁신 기술지원센터 건립을 비롯한 산업단지형행복주택 등의 개발 계획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20년 3월 현재 사상구의 동물병원은 9개소에 불과해 인구수에 비해 동물병원 수가 적은 편이다. 상권은 발달해 있는 반면 인구 증가에 영향을 끼칠 만한 요인이 부족한 상황이다.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고 있어도 소형 평수 중심이어서 반려인 수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워 보인다. 사상구 내 동물병원 개원은 당분간 요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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