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그래도 아직 임상에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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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그래도 아직 임상에 목마르다
  • 김지현 기자
  • [ 36호] 승인 2015.01.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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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의사들은 여타 의료 전문직에 비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편이다.
24시간 진료는 기본이고 평일 저녁 9시 이후에 세미나 듣기는 다반사며 주말에도 세미나장 쫓아다니기에 바쁘다.
물론 의사나 치과의사들도 타 직종에 비해 세미나가 많은 편이긴 하나 대부분 주말에 몰려 있고 평일 저녁에 세미나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야간진료도 늘었다고는 하지만 주 1~2회에 불과하고 동물병원처럼 24시간 진료하는 개원의는 거의 없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탓에 임상수의사 중 일부는 병원을 떠나 업체나 기관에서 관련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열악함은 수의사라는 직종상의 특성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정작 배워야 할 임상을 대학 졸업 후에나 배워야 하는 현실이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진료시간도 벅찬데 세미나까지 참석해야 하니 말이다.
의사는 전문의제도가 있어 특정 임상분야만 잘하면 되지만 수의사는 그야말로 종합병원이다 보니 1인 로컬병원 원장의 경우 혼자서 멀티 임상을 해야 하는 막중함에 놓여 있다. 때문에 지부나 학회 세미나를 다녀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실제 임상에 필요한 교육을 받기 위해 밤낮으로 세미나장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과 비용 대비 효과를 보자면 만족스러운 수준도 아니다. 세미나에 대한 투자에 비해 임상실력이 비례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지금처럼 이론 위주의 세미나가 대부분이라면 말이다.
때문에 그렇게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세미나 장을 쫓아 다녀도 수의사들은 여전히 임상에 목말라 있다. 불안한 마음에 세미나장은 다니지만 그만큼 임상실력이 좋아졌냐고 하면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수의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수의사들의 학구열은 어느 전문가 집단 못지않게 뜨겁다. 임상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다닌다.
지난 1월 25일 본지 주최로 개최한 ‘제1회 개원 아카데미’에서 보여준 수의사들의 뜨거운 학구열은 한 겨울 추위를 녹이고도 남았다.
전국적으로 보여준 높은 관심은 물론 연수교육 점수도 주지 않는 강연회인데도 불구하고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가 넘는 시간까지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강의에 몰입하는 참가자들을 보면서 수의사들이 얼마나 임상에 목말라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세미나 개최 건수는 많아도 정작 도움이 되고 듣고 싶은 강의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때문에 세미나가 많다고 해도 세미나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라이브 서저리 코스는 뜨거운 학구열과 임상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수의사들의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시간과 비용 투자 대비 효과를 확실하게 기대할 수 있는 라이브 서저리는 실전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임상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제 수의계도 라이브 코스가 도입돼야 할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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